내일 에비앙챔피언십 개막
우승 후보 한국 선수 4명
4연속 챔피언 여부 관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이 오는 14일 오후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에비앙챔피언십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 승격 전에는 신지애(29)와 박인비(29)가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가 된 이후에도 2014년 '천재소녀' 김효주(22)가 화려하게 LPGA 투어에 등장한 무대였다.

작년에는 전인지(23)와 박성현(24)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메이저대회 승격 이후 4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두 번이나 우승한 데다 2015년에는 동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코리안슬램' 달성 여부다. 이번 시즌 치러진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3차례 우승했다. 에비앙챔피언십마저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연간 4개 메이저대회를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자 다니엘 강(미국)이 한국에서 태어난 교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5개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한국 핏줄 선수가 싹쓸이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질 판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연간 메이저대회를 3차례 우승한 적은 3차례 있었지만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적은 없었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승 후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유소연(27)과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24)은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상금왕과 다승왕,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는 둘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양보할 수 없다.

세계랭킹에서는 유소연이 1위에 올라 박성현(3위)에 앞섰지만 상금순위에서는 박성현(1위)이 유소연(2위)을 추월했다. 둘은 똑같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렸다. 다만 유소연이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6개 대회에서 US여자오픈 3위 말고는 10위 이내 입상이 없지만 박성현은 US여자오픈부터 최근 4차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상승세다.

박성현은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를 건너뛰면서 에비앙챔피언십을 준비했다. 박성현이 에비앙챔피언십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해 준우승을 설욕하려는 의욕에서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전인지(23)에 4타차 완패를 당했다. 4타차 열세를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인지도 기대가 크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앞서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 갈증과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벗어던졌던 좋은 추억이 있다. 올해도 우승 없이 5차례나 준우승의 덫에 걸린 전인지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29)은 메이저 2연승으로 제2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힐 생각이다. 거리 부담이 크지 않은 코스라 김인경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김세영(24)과 이미향(24),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김효주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무서운 10대 최혜진(18)도 주목을 받는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프로 데뷔전에서도 5위를 차지한 최혜진은 다시 한 번 LPGA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룰 위반 논란 속에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렉시 톰프슨(미국)과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그리고 이 대회에서 늘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펑산산(중국) 등이 한국 선수를 견제할 상대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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