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피해자 160쌍 달해…창원, 부산, 울산 중심으로 영업

달콤한 신혼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던 기대감은 산산조각났다.

부산에 본점을 둔 여행사 대표 ㄱ(45) 씨가 여행상품을 계약한 피해자들 신혼여행비를 들고 잠적했다. 13일 오후까지 창원서부경찰서에 접수된 피해자만 13쌍으로 전체 피해자는 160쌍에 이른다.

창원서부서에 따르면 부산에 본점을 두고 창원과 울산에 지점을 둔 모 여행사 대표 ㄱ씨는 여행상품을 계약한 신혼부부로부터 돈을 받은 뒤 현지 여행사에 경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여행지에서 호텔 예약이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하거나 아예 여행지를 바꾸는 등 신혼여행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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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여행 자료사진./연합뉴스

ㄱ 씨는 현금으로 신혼여행 비용을 지급하면 특가로 계약할 수 있다고 신혼부부들을 속여 현금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현금 결제를 한 뒤에는 항공권을 취소해 자신의 통장으로 항공료를 돌려받거나 자신의 카드로 항공료를 결제한 뒤 취소해 돈을 챙겼다.

피해 금액은 한 쌍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한다. 여행사에 따르면 피해금액은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행사는 피해자들에게 "대표가 연락 두절 상황이다. 계좌로 어떤 금액도 추가입금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여행사 창원지점 직원은 지난 4일 라오스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된 ㄱ 씨를 8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피해 사항을 알리고 있다"며 "ㄱ 씨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라오스와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수사 장기화도 우려된다.

사건이 터지면서 이 여행사는 영업을 중단했다. 여행사 누리집 게시판에는 '나도 당했다', '사기인 것 같은데 맞느냐' , '한 번 뿐인 허니문인데' 등 지난 11일부터 관련 게시글 20여 건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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