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운동장 잔디 안전 우려…대학 "겨울방학에 보수"

경남대가 내구연한이 지난 인조잔디를 예산 문제로 방치해 학생들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수업이 한창인 경남대 화영운동장 곳곳에는 벗겨진 인조잔디가 흩어져 있는가 하면 일부는 운동장 밖 우레탄 트랙으로 치워져 있었다.

화영운동장 인조잔디는 지난 2008년 5월 6억 6000만 원을 들여 설치됐다. 보통 인조잔디 내구연한은 7~8년인데 수명을 훌쩍 넘겼다. 인조잔디는 설치 후 충전재 칩 마모와 탄성 등을 고려해 연 1~2회 보충해야 한다.

총학생회는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학 측에 수차례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인조잔디가 벗겨져 축구를 하거나 수업 중 불편하다는 학생의 민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강승우(무역학과 3년) 총학생회장은 "지난주 한 학생이 축구를 하다가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며 "이전부터 안전 등을 고려해 대학 측에 여러 번 교체를 건의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은 지난 2015년부터 중금속·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전국적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지난해 도내 초·중·고 132곳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과다 검출됐고 경남도교육청은 흙 운동장으로 모두 교체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올해 인조잔디 교체·보충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다. 겨울방학쯤 보수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충전재는 SEBS(스티렌에틸렌부틸렌스티렌) 사출 성형 칩 사용으로 설치할 당시 중금속·발암물질 테스트에서 이상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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