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 한국당 도당 앞 회견 KBS·MBC노조 총파업 지지…적폐 청산·방송 정상화 촉구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던 MBC 김장겸은 교도소로! 고대영(KBS 사장)·이인호(KBS 이사장)·고영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는 적폐청산 심판대로! 자유한국당은 지구 밖으로!" 'KBS·MBC 정상화 위한 경남시민행동'이 13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연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에서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가 격정적인 연설로 분위기를 달궜다.

◇힘 실리는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 =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경남교육희망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경남지부, 열린사회희망연대,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푸른내서주민회,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 20여 곳이 추가로 동참하면서 경남시민행동 소속 단체는 80여 곳으로 늘었다.

KBS·MBC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협의회 등이 13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공영방송 사장 퇴진 요구와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들은 회견문에서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공영방송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과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왜곡된 말만 하는 '자유한국당 방송'임이 명백하다"며 "KBS·MBC를 정권이 장악하려 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자신들만을 위한 공영방송이 위기에 처했다는 절박함의 산물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장겸, 고대영 사장과 이사진 등 방송계 곳곳에서 똬리를 튼 언론부역자 모두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방송을 권력의 사유물로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고 사실을 왜곡하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언론독립투쟁의 큰 물줄기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항의서한을 자유한국당 도당에 냈다.

◇김장겸·고대영 퇴진 외치는 까닭 = 전국언론노조 MBC·KBS본부 조합원들은 지난 4일 0시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도 KBS 조합원 27명, MBC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동시 총파업이 열흘째로 접어들면서 뉴스 제작과 상당수 프로그램이 결방·축소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김장겸·고대영 사장이 물러나는 것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MBC 조합원들은 김장겸 사장이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맡았을 때인 2014년 '세월호 왜곡보도', 지난해 촛불 시위와 최순실 사태 등의 축소·왜곡보도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카메라 기자 성향분석표', '요주의인물 성향' 등을 담은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 작성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석 MBC경남지부장은 "수일 내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정방송과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검사·감독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KBS 조합원들은 2011년 KBS정치부 기자가 KBS수신료 인상을 논의한 민주당 비공개회의 도청의혹 사건에 연루돼 경찰조사가 진행될 당시 고대영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있었다고 했다. 따라서 사태 전말을 보고받고, 사건 처리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임원회의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KBS 보도가 "중국 관영 매체 주장과 다름없다. 안보에 있어선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도지침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와대 외압 침묵 비판 기자 지방 발령, 선거 직전 북풍몰이 보도 등으로 말미암아 고 사장 취임 이후 공정성과 신뢰성이 급격하게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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