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김선빈 0.392 정점 찍고 페이스 하락세
최정 홈런왕 겨냥…양현종·헥터 동반 20승 기대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도 날로 치열해진다.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대기록이 새 주인을 기다렸지만, 유력 후보들의 힘이 떨어지면서 달성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1982년 백인천(MBC·0.412) 이후 첫 타율 4할을 노렸던 김선빈(KIA·사진)은 12일까지 타율 0.379로 리그 1위를 굳게 지킨다.

타율 2위 박건우(두산·0.361)와 3위 최형우(KIA·0.355)와는 다소 차이가 벌어져 데뷔 첫 타격왕이 유력하지만, 타율 4할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김선빈의 시즌 최고 타율은 8월 17일 찍은 0.392다. 시즌 타율 2위인 1993년 이종범(해태·0.393) 기록까지 넘보던 김선빈은 9월 타율 0.333으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도 이종범 이후 24년 만의 유격수 타격왕과 사상 첫 9번 타자(최다 타수 기준) 타격왕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달성한 56홈런 역시 난공불락이다.

홈런왕 유력 주자인 최정(SK)은 전반기를 31홈런으로 마쳤다. 후반기 시작 직후 3경기 연속 홈런까지 가동해 페이스를 유지하면 단일시즌 최다 홈런까지 달성할 거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최정의 홈런 시계는 8월 멈췄다. 월간 타율은 0.28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잔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홈런 2개를 더하는 데 그쳤다.

9월 홈런 5개로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린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을 정조준한다.

달성 가능성이 남은 건 양현종-헥터 노에시(이상 KIA)의 동반 20승이다.

1985년 김시진-김일융(이상 삼성)이 각각 2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뒤 KBO리그에서는 32년째 같은 팀 선수가 20승을 달성한 사례가 없다.

현재 18승으로 리그 다승 1위인 양현종과 17승 헥터 모두 20승을 기대할 만하다.

KIA가 16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양현종은 3∼4번의 등판에서 2승을 추가하면 돼 20승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진 헥터는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양현종은 동시에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까지 노린다.

손아섭(롯데)은 200안타에 도전한다.

현재 133경기에서 181안타를 때린 손아섭은 남은 11경기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면 196안타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오면, 2014년 서건창(넥센·201안타) 이후 KBO리그 2번째 200안타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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