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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인창원 출연진 인터뷰] (5) A Train

대중적인 재즈 스타일로 연주 특정 부류 '전유물'선입견 깨
'All Of Me''Cheek to cheek'등 '뮤직인창원'서 팝 편곡해 연주

2017년 09월 15일(금)
유희진 인턴기자 jin@idomin.com

행운을 부르는 황금돼지섬!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 잔디광장에서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남도민일보와 함께하는 '뮤직 인 창원 2017' 무대가 펼쳐집니다.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 퍼레이드에 앞서 출연진을 미리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청명한 가을 멋진 인디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돝섬에서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스윙걸즈>(감독 야구치 시노부, 2006)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유명 배우 우에노 주리가 주연했다. 악기를 하나도 다룰 줄 모르는 여고생들이 재즈 밴드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날숨으로 창문에 티슈 떨어지지 않게 하기, 찌그러진 페트병 펴기 등 특훈을 거친 초보 밴드는 결국 재즈 피아노 작곡자이자 연주자 듀크 엘링턴의 'Take the A Train'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게 된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팝 재즈 밴드 'A Train(에이트레인)'은 <스윙걸즈>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에 결성됐다. 그동안 멤버가 조금씩 바뀌다가 지금은 서주완(피아노), 정원기(드럼), 이찬곤(베이스), 유희원(트럼펫), 전이섬(보컬) 5명 체제다. 밴드를 만든 서주완·정원기 씨는 창원대 밴드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각각 건반과 베이스 기타를 쳤던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종종 만나 음악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스윙걸즈>를 보게 되고, 재즈와 스윙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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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중인 재즈밴드 A Train.

"실제로 영화배우들도 악기를 다룰 줄 몰라 다 배웠다고 해요. 그걸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팝 재즈 밴드를 결성하게 됐어요. '스윙걸즈'가 'Take the A Train'이라는 곡으로 처음으로 연습한 것처럼 저희도 이 곡으로 처음 연습했기 때문에 지금 밴드 이름을 'A Train'으로 지었죠."

2012년부터 활동한 두 사람은 주로 유튜브를 보며 재즈 공부를 했다. 멤버도 한 명씩 늘기 시작했다. 한 번은 정말 실력이 좋은 베이시스트가 들어왔었는데, 너무 메탈 장르만 추구해서 힘들었다고 한다. 그 뒤로 밴드에 들어오려면 재즈라는 장르를 좋아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현재 멤버는 모두 재즈를 좋아한다는 점 외에 창원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섬이와 찬곤이는 밴드 동아리에서 만났죠. 희원이는 찬곤이의 소개로 우연히 우리 공연을 보고 합류하게 됐는데, 그전에도 '경남윈드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었어요."(피아노 서주완)

이들은 팝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대중적인 재즈로 연주하는 팝 재즈 밴드라고 자신을 정의한다. 재즈라는 장르는 어색할지 몰라도 이들의 노래를 듣는 순간, 관객들은 익숙한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렇기에 대중 호응은 어느 밴드보다 좋다고 자부한다. 특히 이들이 연주를 하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트럼펫과 콘트라베이스 같은 악기 등도 볼 수 있기에 더 주목을 받는다.

연주하는 처지에서도 재즈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장르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유일하게 욕심이 나는 장르예요. 일반적인 가요나, 팝은 원곡을 따라부르면 되기 때문에 쉽죠. 하지만 재즈는 각자의 개성을 담아 가지각색으로 변형해 불러요. 그렇기에 보컬의 입장에서는 어렵지만, 그래도 노래를 내가 완성한다는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죠."(보컬 전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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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중인 재즈밴드 A Train.

최근, 재즈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한 <라라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도 재즈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창원에서 재즈는 특정 부류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경남 유일 라이브 재즈클럽이던 창원 상남동 '몽크'는 적자 탓에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그 뒤로 창원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재즈 클럽이나 재즈바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레이>, <본 투 비 블루> 등 재즈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꾸준히 찾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재즈 영화는 없죠. 가까운 일본만 봐도 재즈의 저변이 잘 깔려 있는데, 우리나라는 재즈 섹션조차 찾기 어려워요."(서주완)

A Train은 앨범을 내기보다는 모여서 즐겁게 음악을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재즈가 마냥 좋아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한다. 아직도 스스로 재즈 밴드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탠더드 재즈를 하는 프로들을 보며 기본기가 진짜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스스로 내실이 부족한 걸 알기에 개인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어요."(서주완)

'뮤직 인 창원'에서는 'All Of Me', 'Cheek to cheek' 등 대중적인 팝을 재즈로 편곡해 부를 예정이다. 기존 곡을 연주하는 것이기에 비교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재즈가 얼마나 매력있는 음악인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은 공연으로 다져진 밴드는 아니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일본에는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라고 지브리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재즈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밴드가 있어요. 언젠가 우리 밴드도 모두가 아는 '비틀스'의 곡을 재즈로 바꿔서 연주하는 꿈이 있어요."(서주완)

"재즈를 더 잘하고 싶어서 스윙댄스도 배웠어요. 언젠가는 파트너를 섭외해 노래를 하지 않는 중간 부분에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하고 싶어요. 우리 밴드가 공연한 영상이 잘 없어요. 꼭 공연 영상이 아니라 연습 영상이라도 유튜브에 올리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되면 CD로라도 저희가 한 음악을 남기고 싶어요."(전이섬)

"평생 취미라 생각하고 배우면서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어요."(정원기)

트럼펫을 부는 희원 씨를 제외하고 멤버 모두가 고향이 창원이다. 돝섬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 그곳에서의 공연은 여러 의미가 있다.

"놀이기구, 동물원 등 항상 꾸며져 있는 곳에서 놀았는데, 우리가 돝섬을 꾸민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로워요. 어릴 때 추억으로만 머물러 있는 돝섬에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A Train의 공연은 오는 23일 돝섬에서 열리는 '2017 뮤직 인 창원' 1부 메인 스테이지(오후 1시~3시 30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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