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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는 행복해] (6) 오랜만에 찾은 고향

4년만에 인도네시아 나들이, 전통 음식 먹고 낚시도 하고 친척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

2017년 09월 18일(월)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webmaster@idomin.com

'따따는 행복해'를 연재하는 비타 윈다리 쿠수마(31)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당시 유학생이던 남편과 연애결혼을 하고 계속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지난 2013년 창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대학에도 다니는 똑 부러진 한국 아줌마입니다.

올해 아이들 봄 방학 때 인도네시아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고향 가족 방문 겸 쌍둥이 아들과 막내딸의 생일 축하 겸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진짜 4년 만에 가족 여행을 갔습니다. 정말 기대됐습니다. 특히 쌍둥이 아들은 낚시를 너무 좋아하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못 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비행기 타고 7시간이 걸렸습니다. 공항에 우리 아빠하고 남동생이 데리러 왔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로 "바빡 우망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바빡'은 인도네시아 말로 아버지라는 뜻이고, '우망'은 우리 아버지 별명입니다.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데 우리 아들 태어났을 때는 아직 젊으셔서 그냥 '바빡'이라고 불렀습니다.

쌍둥이 아들.

쌍둥이 아들은 7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외할아버지하고 너무 친해서 한국에 이사 왔을 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보고 싶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제 고향은 보고르(Bogor)라는 도시입니다. 옛날 식민지 시대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보고르 지역을 제일 살기 좋은 곳으로 보고 도시를 지었습니다. 보고르에 궁전을 지었는데, 궁전 이름이 '보이텐조르흐'라고 '안전한 마음의 평화'라는 뜻입니다. 이때부터 이 도시를 보이텐조르흐라 불렀고 지금은 줄여서 보르고라고 합니다.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도 좋고 건기에도 비가 계속 옵니다. 그래서 보고르를 비의 도시라고 부릅니다.

따따 씨네 친정 식구들.

친정 집에 도착하니 너무 배가 고파서 오랜만에 '인도미'를 끓여 먹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입니다. 다음 날은 먼저 이모부들하고 이모들하고 인사를 하고 바로 쌍둥이 아들이 좋아하는 낚시를 갔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먹는 거를 워낙 좋아해서 '먹방'을 시작합니다. 른당(rendang), 사테(sate), 가도-가도(gado-gado), 박소(bakso) 같은 음식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시 고렝(nasi goreng), 미 고렝(mie goreng), 나시 파당(nasi padang)까지 끝없이 종일 먹었습니다. 우리 아기 아빠는 10년 넘게 인도네시아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이 너무 그리워서 많이 먹었습니다. 며칠 후에 우리 아이들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생일 날짜가 며칠 사이라서 그냥 다 같이 생일잔치 하면 편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생일 때 나시 쿠닝(nasi kuning)이란 노란 밥을 꼭 먹어야 합니다. 밥 색깔이 금처럼 노란데, 잘 살고 부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친정 엄마가 나시 쿠닝뿐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들 많이 만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축제 때 꼭 먹어야 하는 나시쿠닝(nasi kuning).

친정 엄마는 일곱째 딸입니다. 생일잔치에 이모와 이모부들이 모두 오셨습니다. 사촌들과 그 남편, 아내, 조카들도 오고 우리 외할머니께서도 오셔서 같이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을 모두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명은 다른 나라나 먼 다른 지역에 살아서 못 왔는데, 다음에는 꼭 보고 싶습니다.

다음 날에는 친할머니와 고모를 찾아 뵀습니다. 두 분 모두 연세가 높아서 이번에 온 김에 인사드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다 좋은데 정말 4년 동안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동차가 너무 많고, 길도 막히고, 큰 백화점도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물건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습니다. 내년 4월에는 우리 부모님과 이모 가족들, 사촌 가족들이 저를 보러 한국에 올 겁니다. 그때가 정말 기대됩니다.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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