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육감, 복식학급 제로화 포기…교육부에 증원 요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018학년도 경남지역 초등학교 교사 정원 감소를 놓고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교육부 항의 방문 등 강경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박 교육감 직접 지시로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복식학급 제로화'를 포기하고 이 정원을 초교 교사로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초등교사 280여 명 부족 = 도교육청은 창원, 마산, 진해, 양산, 김해, 거제 등 아파트 건설과 진주혁신도시 건립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2019학년도까지는 꾸준히 학생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9월 현재 기준, 공립 초교 학생 수가 18만 5715명이지만 내년 3월에는 6887명 늘어난 19만 2602명으로 240개 학급이 필요하다. 초교 교사는 학급담임과 교과 전담으로 구성돼 학급이 늘면 학급담임과 교과전담 교사도 더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부가 가배정한 경남 초등교사 정원은 2017년 9913명에서 2018년에는 9908명으로 오히려 5명이 감원된다.

초등인사담당 장학사는 "기존 초등교사 배정 기준은 광역시·도별로 다르게 적용됐다. 하지만, 교육부가 배정 기준을 전국 평균 학교별 학생 수로 개정함에 따라 도 단위 교육청이 특별·광역시 교육청보다 정원 배정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도서지역 한 학급 2~3명 학생 수가 있어도 교사 한 명이 배정됐지만, 지역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학생 수만 고려해 나누기한 교사 수를 배정했다는 것이다. 농어촌 소학교가 많은 경남은 당장 불리한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지난해 7월 복식학급을 운영 중인 김해 대진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 어려움을 듣는 박종훈 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들. /경남도민일보 DB

◇대책 마련 고심 = 도교육청은 초등교사 부족에 따른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박 교육감이 농산어촌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복식학급 제로화 정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부족한 교과전담 교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복식학급은 둘 이상의 다른 학년이 하나의 학급이나 교사에 의하여 운영되는 반을 말한다.

도내 복식학급은 2015년 52개교 95학급이었다. 도교육청은 3년 계획을 세우고 2016년 80학급, 2017년 24학급으로 줄인데 이어 2018년까지 복식학급을 없앨 계획이다.

초등인사담당 장학사는 "내년 복식학급 제로화 포기로 98명 전담교사를 확보할 수 있다. 또 교육부에서 비교과 정원을 늘려 배정하면서 초등학교 특수담당 교사 62명(학교 배정 인원 기준)이 배정됐다. 이 정원이 확보됨에 따라 현재 특수담당 초등교사 95명 전원을 교과전담 정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식학급을 2016년 규모로 유지하고, 특수담당 초등교사를 활용해도 2017년 배치 규모보다 78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훈 교육감은 초등교사 정원 확보를 위해 교육부에 정원 증원과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2019년까지라도 정원 외 기간제 운영이 가능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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