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진주시장 선거 출마 전망

조규일(사진)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사직서를 제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조 서부부지사가 지난 22일 측근을 통해 도에 사직서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범죄사실이나 징계 의뢰 중인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의원면직처리 제한대상자' 확인을 거쳐 사직서 수리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조 서부부지사는 이르면 추석 연휴 전 퇴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로 거론돼온 조 서부부지사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조 서부부지사는 지난 22일 서경방송 인터뷰에서 "고향 진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서부부지사직을 그만두고 난 뒤의 일이 되겠지만, 고향 진주를 위해 봉사할 길이 주어진다면 그 길이 진주시장 출마라면 흔쾌히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셈이어서 서부부지사직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 서부부지사는 진주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방행정고시(1회)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기간인 2014년 1월 경남도 정책기획관으로 부임해 서부권개발본부장·경제통상본부장·미래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임 최구식 서부부지사가 총선에 출마하려고 사퇴하면서 도가 시행한 서부부지사 공모에 응모해 취임했다. 이로써 조 서부부지사는 2015년 12월 말에 취임하고 나서 1년 9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된다. 서부부지사직은 도지사 임명직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 도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공석으로 유지된다.

앞서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부부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은 홍 전 지사와 정치적 고락을 같이했다"며 "대통령선거 당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고도 아직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정 운영에서 갈등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가운데 몇 사람은 (선거 출마 등)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며 "구차하게 보일 뿐 아니라 도덕적·정치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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