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경남과학대전 기술포럼서 '퍼스트 무버'전환 강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행복한 미래는 배려와 협동에 달렸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경남지역연합회와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2일 오후 3시 창원컨센션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사회'를 주제로 2017 경남과학대전 경남과학기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김도연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행복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갔던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배려'와 '협동'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2000년 전 2억~3억 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는 최근 200년 사이 급속하게 늘어 현재 76억 명에 이르렀고, 100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급격하게 인구가 늘어난 것은 과학이 발전해 더 잘, 더 편하게, 더 깨끗하게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과학기술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1960년과 2013년 GDP를 비교하면 무려 36배가 성장했다"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사에 없는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명과 암은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장의 그림자로 각자도생과 각개약진을 꼽았다. 그는 각자 살아남기에 급급해 사회적 신뢰는 바닥을 쳤고, 공동체 의식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분석했다.

김도연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이 지난 2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과학기술포럼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해수 기자

김 총장은 시대가 변화하면 대학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 교육 목표는 지식이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지식을 잘 쓸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며 "대학이 직업을 만들고 회사를 만들어 취업도 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이바지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동과 배려만이 대한민국이 변화의 주체로서 새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구동력은 약하다"며 "아무도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없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과거와 다르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자도생을 넘어 배려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야말로 국가의 존립·번영과 직결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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