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로 10일, 거래일로 6일에 달하는 기나긴 연휴가 목전에 다가왔다. 그러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오래 쉰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우리 시장이 쉬는 동안 나타난 해외 증시 움직임이 누적해 반영되는 위험이다. 다른 하나는 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매물 출회로 연휴 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KOSPI(코스피)는 연휴 전 주가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 지난 12회 연휴를 볼 때 연휴 기간 중 '변동성 위험'은 투자자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크지 않았다. 구간별 평균 수익률을 보더라도 연휴 전 주가 하락분도 연휴 이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몇 가지 체크할 부분은 최근 한국증시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부담이 있는 성장주 위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금융, 유통, 통신과 같은 내수주들이 정책 노이즈를 지난 상황에서, 비교적 이에 자유로운 게임, 바이오 등으로 수급이 몰린 까닭이다. 9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연휴 후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여지가 많다.

아울러 연휴가 포함된 10월과 11월은 최근 강화하고 있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 부담을 회피하려는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다. 최근 과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계절성 효과가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부담이 있는 주식 비중은 덜고 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글로벌·한국 주식시장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 유지,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생각하면 '연휴의 길이'가 주는 막연한 부담감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다만 위 분석을 토대로 보면 시장 측면에서는 코스닥,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황임은 고려해야겠다.

특히 연휴가 마무리되면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실적 모멘텀(동력)이 양호한 가운데 주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IT를 필두로 한 대형주들은 비중을 유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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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등 실적 모멘텀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에 대한 일부 저가 매수 또한 시도해볼 만하다. 역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진하거나 실적보다 과도한 주가 상승을 보인 중소형주는 비중을 축소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송종화(삼성증권 창원WM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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