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여성단체와 교육 진행
관련 정책 정비·실행 출발점 되길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다. 지금의 학교가 미래사회를 만든다.'

미래사회를 위해 학교에서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한 역할에서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 여성 혹은 소수자라는 이유로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그리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고 교육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연 교육현장에서 정의구현사회를 위한 인권교육,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들이 우리 지역의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인권교육, 성평등 교육이 입시위주의 교육에 밀려 중요한 교과 과정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았음을 고백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 사범대 커리큘럼에 젠더 혹은 인권감수성 교육조차 필수과정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교사를 위한 관련 자료를 저장해 둔 플랫폼조차 없음을 고백해야 한다.

이제라도 정부나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성평등 교육정책이 없음을 반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관습에 의한 성차별적 문화가 사회 저변에 깔렸고 전통적인 성역할 강요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남아 있다.

학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폭력 사건을 미리 예방하려면 인권과 성평등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교육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또한 실효성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 만연한 성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을 중단시키기 위해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입시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더는 외면하지 말자.

최근 영국에서 초등학교 성교육을 의무화한 것처럼 우리도 초·중등 교육과정에 몸 이미지교육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자.

교사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과정에서 예비교사들의 성평등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자. 기존의 교사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을 위한 관련 연수를 주기적으로 하자.

그리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성평등 교육 지도서'를 만들어 각 학교에 비치하자.

교육청에서는 성평등 교육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그 교육 내용을 공개하여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이 효과성 있게 진행되도록 동기부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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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학교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게 된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경남의 여성단체와 함께 '교원의 성 비위 근절과 학교 성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간부급 공무원 성인지·성인권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하여 '포괄적인 분야의 성인지 관점의 계획 수립, 성 평등한 차세대 매뉴얼에 대한 대안 마련의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가 있다니 이번 연수가 경남의 실효성 있는 성평등 교육정책 정비와 실행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경남의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에 대한 그 실천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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