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제·퍼레이드·학술제
함께 어울려 다문화 이해

잎사귀 모양으로 구워낸 빵 '난'을 손으로 찢어 커리에 찍어 먹는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선택지에 쌀국수가 빠지지 않고, 맥주 안주 하면 양고기 꼬치구이가 생각난다. 난과 커리는 인도, 쌀국수는 베트남, 양고기 꼬치구이는 중앙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음식'이라는 소비재로는 이미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성큼 들어선 모양새다. 그만큼 다문화 수용 인식도 성숙해졌을까? 질문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행사가 열린다. 제12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 '2017 MAMF(맘프)'다.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 위상

MAMF(맘프)는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를 줄인 말이다.

지난 2005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2010년 5회 행사부터 창원에 둥지를 틀었다.

2015년에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맘프를 '국민통합모델'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열두 번째를 맞은 행사는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사회는 이주민 증가로 다양한 인종, 민족 집단이 지닌 문화가 존재하는 사회로 바뀌었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서였을까? 인권 감수성 측면에서 변화는 비교적 더딘 편이다.

맘프는 200만 이주민의 문화적 권리를 보호하는 '참여형 축제'를 기조로 한다.

동시에 다문화 시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가 서로를 수용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왜곡된 다문화 인식을 완화하고 사회 통합 의식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5년에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국립문화사절단이 방문했다. 지난해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과 국립문화예술단이 맘프 문을 두드렸다.

올해는 방글라데시 문화부 장관과 국립문화예술단이 창원을 찾을 계획이다. 국가 간 문화 교류로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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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국가 문화 한자리에

올해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릴 개막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14개 국가 문화가 한데 어울린다.

오는 30일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릴 '대한민국 이주민 가요제'는 예선부터 열기가 뜨겁다.

전국 300여 팀이 1·2차 예선을 거쳤다. 본선 무대는 TV를 통해 널리 퍼진다.

방송 섭외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많은 이가 오르길 갈망하는 무대.

10월 1일 오전 11시부터는 동시다발로 행사장 곳곳에서 12개국 문화 축제(마이그런츠 아리랑)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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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부터는 경남도청과 창원시청을 잇는 중앙대로에서 맘프의 꽃이라 불리는 다문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7시에는 용지문화공원에서 아시아 팝 뮤직 콘서트가 열린다.

네팔·몽골·필리핀·우즈베키스탄·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음악가가 출동한다.

한국 대표로는 윤도현이 이끄는 YB 밴드가 나선다.

주빈국인 방글라데시 문화부 장관이 이끄는 국립예술단 공연은 29·30일 오후 1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치러진다.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 '바울'의 노래를 직접 들을 기회.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행사장 곳곳에 준비된 무대에서 여러 나라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프린지 콘서트'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용지문화공원을 찾으면 13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맛보고, 성산아트홀 앞마당에서는 '다문화장터'가 펼쳐진다.

29일 창원대에서는 여러 전문가가 모여 사회 통합과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학술회의'로 축제 무게 중심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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