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화재를 진압 중이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순직했다. 기와집화재진압은 건물이 높으면 사다리차를 이용하고, 낮으면 사다리를 펴서, 지면과 지붕사이에 안전하게 고정 위치하여 소방관이 사다리 위에서 '갈고리'를 사용하여 기왓장을 걷어낸다. 기왓장 걷어낸 공간에 방수(물대포방수)하면 지붕 안의 흙탕물 등이 지붕 아래로 흘러내리고 지붕은 곧 구멍이 뚫린다. 소방관이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면 위험하다. 기와지붕 속의 불순물이 지면(바닥)에 낙하하여, 지붕의 하중이 줄어들면 소방관이 집안에 들어가서 잔불 진화작업을 해도 소방관의 안전은 유지된다.

2001년도 서울 홍제동 다가구 주택 화재 때 소방관 6명 순직을 기억할 것이다. 특히 목조건물의 방수는 지붕 속에 물을 머금어 언제 붕괴할지 예측할 수가 없어 화재진압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언론과 정치하는 분들은 사고 때만 반짝하고 곧 잊어버린다. 소방은 근본적인 소방조직제도를 개선해야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지킬 수가 있다. 소방관의 현장경험은 중요한 것이며,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과 소방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소방관 승진은 현장경험이 없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경찰은 '경찰대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소방간부후보생은 소방학교에서 1년 정도 교육받고 상위계급(소방위)으로 임용된다. 이들은 소방현장경험이 없다. 소방간부후보제도는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 수년 전에 '○○도 소방본부 소방간부 후보 출신인 전직소방본부장'이 소방승진에 따른 뇌물 수수와 비리행위로 검찰조사를 받고 교도소에서 형을 살았으며, 그 외 과장 등 직원 수십 명이 중징계를 당하여 소방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소방은 소방간부 후보, 소방장학생(소방장 특채)이 승진 시에 우선이었고, 그다음이 행정소방공무원(내근근무자)이다.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현장소방공무원은 근무평정(점수)이 좋아도 소방승진이 어렵다. 본인의 소방심사승진 근무평정(점수)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방정책과(국민신문고), ○○도소방본부에 민원열람을 신청한바, 답변은 소방법 규정이 없어 소방심사승진 근무평정(점수)을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방은 소방심사승진과 관련하여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소방의 퇴직, 현직 소방공무원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권을 가지며, 국민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억울하게 소방승진에 탈락하여도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직장협의회가 없어 잘못된 법규정 개선하려고 해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소방조직은 처음부터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졌다. 국민은 소방조직체계와 소방의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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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실을 국회의원 홈페이지, 국민권익위원회, 문재인 정부(청와대)에 홍보해야 한다. 우리나라 각 시군에 설치된 불필요한 소방서(소방행정관서)는 과감하게 줄이고, 일반직에 이양해야 한다. 소방행정은 현장소방의 보조역할로서 소수 인원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다. 현장소방은 행정소방의 남는 인원으로 출동인원을 보강해야 하며, 소방의 지휘권은 행정소방이 아닌 현장소방(119안전센터 등)이 우선이다. 화재진압, 구조, 구급도 하지 않는 행정소방이 지휘권 행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119안전센터(구급대 등)는 소방계급제도 없애고, 학교와 같이 호봉제도 및 4조3교대(당비비)를 시행해야 한다. 낡고 구태의연한 소방조직제도를 개선하여 끔찍한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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