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체전서 1회전 통과, 전력 좋아져 올해 메달 기대
각종 대회서 입상 행진…부산과 맞붙는 4강전이 변수

한때 경남 세팍타크로는 전국 최강이었다. 창원에서 전국 규모 대회도 종종 개최되곤 했지만, 그 명성도 옛날이 되고 말았다. 2015년 전국체전에서는 노메달에 12위, 지난해에는 많이 올랐다지만 은메달 1개로 5위에 그쳤다. 작년 체전에서 남고부 8강, 여자일반부 준우승, 남자일반부·여고부는 1회전 탈락이었다. 올해는 그나마 기대가 크다. 남고부와 남·여 일반부는 모두 이변이 없다면 4강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부 모두 준결승전에서 부산과 맞붙는 얄궂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부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자일반부는 그나마 4.5 대 5.5 정도로 한번 기적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특히 남고부 경남항공고는 중간에 팀이 해체될 수도 있을 정도로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성적이 일취월장하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등록 선수 5명 중 2명이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면서 3명만 남아있다. 3학년 1명에 1학년 2명이다. 세팍타크로는 2인조와 3인조 경기가 있어 출전은 가능하지만 전국체전은 3인조만 진행하므로 자칫 부상자만 나와도 경기 자체를 기권해야 할 정도로 위태위태하다. 그런데도 올해 열린 전국 대회에서 3인조 동메달, 2인조 동메달 2회를 달성했다. 특히 2인조는 1학년으로만 출전해서 거둔 성적이어서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세팍타크로 남자고등부 경남대표인 경남항공고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이런 성적은 지난 2008년 팀 창단 이후 최고다. 이처럼 성장한 배경에는 올 1월 1일 한 해를 시작하면서 팀 강화를 위한 굳센 다짐을 하고 묵묵히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경남항공고 정창민 코치는 "작년에는 하위권 팀이었다. 올해부터 계획을 잡아서 최종 비전으로 전국 최강 항공고로 잡고, 1월 1일 계획했다"며 "계획대로 해서 3위 4강까지 올라섰다. 원래 경남이 세팍타크로가 강한 지역이었다. 올해 고등부­일반부로 이어가는 비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계획은 '전국 최강 세팍타크로부'라는 비전 아래 △성실·겸손·예의바른 선수 △상위팀(4강) 입상 △훈련시간·강도 늘리기 △과학·체계적인 훈련(영상분석, 전공 지식) △공부하는 운동부(1인 1자격증 취득)라는 5대 미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정 코치는 "선수들이 열의를 갖고 휴일도 잊은 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학교가 기숙형 학교이다 보니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 수월한 측면도 있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번 추석 연휴에도 추석 당일만 쉬고 훈련하기로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이런 열정에도 항공고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학부가 없다보니 신입생 가운데서 축구나 족구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찾아 선수로 전향할 것을 설득해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경남항공고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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