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통영 서피랑 이야기] (6) 꿈보다 해몽이 좋은 이끌림

왠지 모르게 좋았던 서피랑, 다시 봐도 '운명적 만남'
향나무 밑서 편안히 꾼 꿈…'이 터가 날 받아주는 느낌'
'서쪽·숫자9'금 기운 지녀
정착 후 좋은 일 많아 "행복"

2017년 09월 27일(수)
시민기자 이장원 webmaster@idomin.com

'서피랑이야기'를 연재하는 이장원 씨는 자칭타칭 '서피랑지기'입니다. 통영 서피랑은 동피랑 건너편에 있는 언덕인데 최근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명소입니다. 장원 씨는 개중에서도 유명한 99계단 바로 곁에 삽니다. 원래 예술 소품 제작·판매, 문화 기획 같은 일을 하다가 서피랑에 정착한 지금은 통영시 문화해설사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피랑지기의 신비한 꿈

서피랑공작소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신기한 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통영에 온 이후로 많은 꿈을 꾸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꿈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꿈은 2015년 8월1일에 꾼 꿈인데 지금도 생생합니다. 통제영 앞 가게를 얻고 처음 가게에서 잤는데 잠을 한숨도 못 자고 고민하다가 통영문화원 바로 위쪽에 있는 주차장에 큰 향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 차를 대고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꿈에서 처음 보는 건장한 아저씨 한 분이 저에게 호통을 치며,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데! 네가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가 아닌데, 지금이니까 네가 만날 수 있는 거지!'하면서 호통을 치시기에 대체 왜 그러시나 하면서 나무를 쳐다보니 지금 있는 아름드리나무가 5배 이상 커 보였습니다.

서피랑지기 이장원 씨가 통영에서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통영문화원 주변 주차장에 있는 향나무 아래에서 잠이 들었는 데 나무가 자신을 포근히 안아주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밑둥치가 붉고 신선한 피가 넘쳐나듯 맑은 선홍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그 아저씨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나무를 가만히 쳐다봤는데 희한하게도 무섭기보다는 저도 모르게 시뻘건 나무둥치의 움푹 들어간 곳에 안기듯 들어가 아주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꿈에서 깨자마자 든 생각은 '왠지 이 터에서 나를 받아주는 것 같고, 서피랑과 내가 인연이 있어서 뭔가를 해야 하나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두 번째 꿈은 2015년 6월 6일에 꾼 꿈인데 저는 기독교인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성경 꿈을 꾸었습니다. 많은 상황이 있었는데 그건 잘 기억이 안 나고 마지막에 붉은 망토 같은 것을 입은 남자분이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큰소리로 '마태복음 4장 16절' 이렇게 외치는 겁니다.

눈을 뜨자마자 혹여 까먹을까 봐 생각나는 것만 휴대전화에 입력을 해놓았는데 이리저리 아무리 생각해도 성경인 것 같아 찾아보니 정말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4장 16절' 내용은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취었도다 하였느니라"라는 겁니다. 목사님 한 분께 여쭤보니 예수님이 모든 고행을 끝내고 메시아로 와서 이룬 첫 번째 기적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며 아주 좋은 꿈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여튼 너무 신기한 꿈들을 꿨고 둘 다 나쁜 것 같지 않아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피랑을 중심으로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고 할까요?

지금도 끊임없이 일을 벌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금(金) 기운 지닌 서피랑공작소

제가 통영에 와서 그렇게도 얻고 싶어했던 서피랑공작소를 정말 얻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도대체 믿어지지가 않아서 '대체 이 공간이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 집은 서피랑을 꾸미는 과정에서 참여했던 몇 분의 작가분들이 작업을 위해 사용을 했던 빈집이었습니다. 그 작가분들이 '서피랑공작소'라는 이름을 붙였고 제가 오기 전에는 그냥 비어 있었습니다.

서피랑공작소라는 이름만 붙어 있는 그냥 오래된 집이었지요. 저는 혼자서 신이 나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검색하게 되었는데, 찾아보는 과정에서 '서쪽'과 '9'라는 숫자가 모두 금(金)의 기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피랑99계단에서 촬영한 KBS드라마스페셜 <우리가 계절이라면>.

사실 제가 음양오행이나 그런 전문지식은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자료들을 기반으로 하나둘 짜맞추다 보니 서쪽에 있는 서피랑99계단에 서피랑공작소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은 흡사 서쪽이라는 큰 금(金) 아래에 99라는 작은 금(金) 두 개가 위치한 형상이어서 제가 그냥 " "이런 모양이라 맞춰 놓게 되었는데, 혹시나 해서 그런 글자가 있나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정말 있더군요. 그 글자가 바로 '흥성할 흠'( )자였습니다. 이 '흥성할 흠'자가 있는 곳이 바로 서피랑공작소고 그래서 내가 서피랑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훌륭하게 짜맞춰 놓고서는 혼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에 어디선가 제가 오행적으로 강한 물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의 기운은 금의 기운과 잘 맞는다고 하던데, 아마도 제가 서피랑에 그렇게 순식간에 빨려 들어온 것도 그런 부분과 무관하지 않은 뭔가 모르는 커다란 인연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저희 어머니한테 하니 '꿈보다 해몽이다! 참 잘도 꿰맞춘다'고 하시며 어이없어하시더군요.

하여튼, 이미 기분이 좋았던 저는 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희망에 가득 차서 서피랑공작소에 입성을 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중섭의 눈> 다큐멘터리 촬영도 하고 유명한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과 <알쓸신잡>도 다녀가고, 그리고 KBS 드라마스페셜 <우리가 계절이라면> 촬영, 거기다 세계로 가는 아리랑티브이 다큐멘터리 <계단>까지 모두 제가 유치한 것이 아니라 집이 끌어당긴 그 무엇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일들을 많이 기대해봅니다. 

KBS드라마스페셜 <우리가 계절이라면> 의 섭외 담당자 감사 쪽지.

/글·사진 시민기자 이장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