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권희동 MVP 선정

NC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롯데를 9-2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권희동이 연장 11회초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준PO 1차전 MVP에 선정됐다. 모창민은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민우도 2안타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선발투수 해커는 7이닝 동안 공 104개를 던져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해커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동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0회 등판해 1⅓이닝을 던진 원종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8회 등판한 김진성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NC 마운드는 이민호(1이닝 무실점)-원종현(1⅓이닝 무실점)-임창민(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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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권희동이 연장 11회초 무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NC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1회초 1번타자 박민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김성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박민우는 4번타자 스크럭스 타석에서 롯데 린드블럼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NC는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4회초 한 걸음 더 앞서갔다.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모창민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앞선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던 박석민이 다시 한 번 볼 4개를 골라 2사 1, 2루. 타석에 선 권희동이 린드블럼에게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4회말 NC는 롯데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해커가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번즈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문규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1사 2, 3루. 해커는 황진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다. 해커는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2-1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NC는 8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해커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첫 타자 김문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번즈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문규현 대신 대타로 나온 롯데 박헌도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4㎞ 직구가 우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진성은 황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를 소득 없이 넘긴 NC는 11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권희동 타석에서 롯데 5번째 투수 박시영의 폭투로 3루에 도달했다. 권희동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순간 1루 관중석은 정적이 흘렀고 3루 관중석은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는 3-2.

NC는 노진혁의 희생번트 때 롯데 수비의 야수 선택으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아 무사 1, 3루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김태군, 박민우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대타 이종욱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볼넷 때 장시환의 폭투가 나와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NC는 5-2로 달아났고, 스크럭스의 볼넷에 이어 모창민이 승리를 자축하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9-2까지 점수를 벌렸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롯데는 반격 의지를 상실했다. 원종현이 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신본기와 황진수를 차례로 범타로 돌려세우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1승을 챙긴 NC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PO 2차전을 치른다. 2차전 선발로 NC는 장현식을 예고했고, 롯데는 레일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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