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 포함 6곳 당선 자신감
혁신위원장 "공천 제대로 안하면 지방선거서 참패"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대구·경북·인천 광역단체장 6곳을 지키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과 한국당 소속 단체장이 현직인 5곳을 거론하면서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며 이같이 공언했다.

나아가 그는 "6곳을 못 지킬 것 같으냐"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서울·경기 등도 사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오면 대구시장도 이기고 대구 수성 갑(김 장관 국회의원 지역구)도 탈환할 수 있다. 경기지사 후보는 정치신인급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100%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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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 경남도민일보DB

이어 공천 원칙에 대해서는 "현역 단체장이 가망 없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공천을 줄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후보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나 "저는 한번도 서병수 부산시장을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자기한테 공천을 안 준다고 사천(私薦)이라고 말한다면 미친 사람"이라며 논란이 된 '서병수 교체설'에 선을 그었다.

같은 시점 홍 대표가 영입한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역시 "지방선거에서 실패할 경우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책임정치의 마지막 절차"라고 홍 대표와 유사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 위원장은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영남에서 잃고 서울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며 "이제 영남은 '한국당이 무조건 내리꽂으면 지팡이라도 당선된다'는 말은 실현 불가능하다. 공천을 제대로 안하면 참패한다"고 말했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한국당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홍 대표 최측근인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창원 마산합포)·박완수(창원 의창)·윤영석(양산 갑) 의원, 안홍준 전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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