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후보군 추석 연휴 '이름 알리기' 경쟁 후끈
한가위 내년 선거 '출발점'…시내 곳곳에 인사 펼침막
행사 방문·주민 접촉 늘려

추석 연휴 기간 내년 6월 창원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들의 이름 알리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주요 인사들은 창원시내 곳곳에 추석 인사 펼침막을 대거 내걸었는가 하면, 연휴 기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창원시장 선거는 당내 경선은 말할 것도 없고 본선에서도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가 본격적인 선거전을 알리는 출발 기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정권 교체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선거 후 영남권에서 이탈하는 민심을 막을 수 있는 최전선이 '창원'이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바른정당·국민의당·정의당 등도 정국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에는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의 추석 펼침막.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먼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 예상자들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띄었다.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지역 인맥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고, 역시 민주당 내 신진 유력 주자로 부상한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은 주업인 개인택시 운행을 하면서 (마산)만날제 등을 돌며 지인들과 향후 정치 일정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창원향교 행사를 시작으로 옛 마산과 창원 일대 전통시장을 누볐다. 이 기간 만날제와 (창원) 상봉제 행사장은 창원시장 후보군의 집결지(?)가 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후보군인 강기윤 전 국회의원, 김충관 전 창원부시장, 장동화 경남도의원,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 등 역시 보폭 늘리기와 이름 알리기에 분주했다.

강기윤 전 의원은 두 달여 전 시작한 주말 택시운전을 하면서 귀성객 민심을 살폈고, 상봉제 등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충관 전 창원부시장은 꾸준하게 표심 다지기를 하는 와중에 경남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CJ헬로비전 〈지성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의 사회활동 성과를 소개했다.

장동화 도의원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특유의 활동력을 추석 연휴 기간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최근 경남대 초빙교수로 임명되면서 마산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긴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은 국제정치·외교·안보 분야에 밝은 전문성을 백분 발휘해 시사 방송 프로그램 출연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지역구 안착을 도모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인터폴 부총재 직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소속인 김종양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연휴 직전 중국에서 개최된 인터폴 총회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환담을 한 사실을 홍보하면서 무게감을 더해가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당 김하용 창원시의회 의장 역시 연휴 기간 지역구 주민들과 접촉을 늘려 가면서 추석 이후 시정 대응 방안 구상을 이어갔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이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생활밀착형 정책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며 연휴 기간 지역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려나갔다.

최근 창당한 새민중정당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관광산업과 첨단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했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며 재선 의욕을 돋우고 있는 안상수 창원시장은 추석 직전 관내 주요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서울에서 나머지 연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자유한국당 공천 향방에 따라 선거 구도 역시 급변할 가능성이 농후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주요 후보군은 기선 잡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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