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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 아스팔트 또 뜯었지만 "자연석 분위기 안 나"

창동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공사, 안 시장 격노한 이유는
'걷고 싶은' 취지 무색 지적도…창동·오동동 도시재생 '험난'

2017년 10월 11일(수)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마산합포구 창동 불종거리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를 두고 최근 안상수 창원시장이 공사 현장에서 격노한 사실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자치단체장이 주요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시정해야 할 사항 등을 지적하는 일은 다반사로 있는 일이긴 하지만, 사업 수정이 거의 불가능한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안 시장이 담당 공무원에게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이는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가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문화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안 시장이 '의도했던 그림'이 아니었다는 걸 단적으로 드러낸 해프닝이기도 하거니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 번번이 드러나는 '창동 도시재생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불종로 걷고싶은 거리 조성' 공사는 지난 7월 착공해 이번 달 중순께 부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공사가 계속돼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자아내게 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정비현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 공사는 '어시장 3거리'부터 육호광장까지 총 800m 구간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기존 아스콘 포장과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디자인 블록 등을 새롭게 설치하는 사업이다.

'불종'을 중심으로 도로 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창동 상권과 오동동 상권을 유기적으로 엮어 내기 위함이라는 게 창원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핵심 구간이라 할 수 있는 불종 주변 170m 구간에는 아스콘 포장재가 아닌 '디자인 블록'이 설치됐다. 디자인 블록 구간에서는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서행을 하고 보행자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하겠다는 복안으로, 이미 대구 등에서 시도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설치된 디자인 블록이 기존 일반 도로 등에서 사용되는 콘크리트 재질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근대도시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석으로 이 일대를 꾸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싶었던 안상수 시장의 구상과는 어긋나게 된 셈이다. 안 시장은 최근 "자연석으로 도로를 정비하고 장기적으로 이 일대에 노천카페 등이 들어서게 하면 좋겠다고 봤는데, 자연석 느낌이 없어 실망을 했다"는 요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공사가 끝난다 하더라도 기존 도로 폭은 그대로 유지돼 '걷고 싶은 길 조성'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창원시는 불종로 걷고 싶은 길 조성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고, 이 과정에서 인도 폭을 늘리고 차도는 편도 1차로로 줄이자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이는 몇몇 상인들의 반발에 막히고 말았다. 더군다나 일부 상인은 불종거리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불법주차를 계속 용인해달라는 요구까지 하는 현실이다.

상인회와 건물주협의회 등으로 복잡하게 얽인 이 일대 인적 구조로 말미암아 불종로 걷고 싶은 길 조성 공사는 입안 후 착공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후문이다.

창동 도시재생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끝까지 시민과 합의하면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며 "공사가 끝난 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평가를 받아볼 일"이라고 말했다.

도시 재생을 통해 창동·오동동 상권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보행환경과 문화적 정취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은 이렇듯 번번이 상인회와 건물주협의회 등과의 상시적인 마찰 속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불종로 걷고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서 단적으로 다시 드러난 셈이다. 또한 안 시장의 '자연석 도로' 구상 역시 무너져버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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