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대 3경기서 2승 '거인킬러' NC 맨쉽
가을야구 경험 풍부 롯데 송승준 선발 대결
1·2차전과 달리 저녁경기 '날씨'도 변수로

KBO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진 NC와 롯데가 마산으로 무대를 옮겨 맞붙는다.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승 1패를 기록한 팀이 3차전을 가져가면 2승을 거둬 남은 2경기 가운데 1승만 챙겨도 시리즈를 차지하지만, 3차전을 놓친 팀은 남은 2경기를 모조리 따내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을 맞닫뜨리게 된다. 2선승제에서 3선승제로 바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차례 준PO에서 3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도 6번으로 66.7%의 확률로 높다.

NC와 롯데 양 팀의 명운은 맨쉽과 송승준의 어깨에 달렸다. 3차전 선발투수로 NC는 제프 맨쉽을, 롯데는 송승준을 예고했다.

▲ 롯데 송승준.

먼저 맨쉽은 롯데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 시즌 롯데전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⅓이닝 동안 안타 10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은 20개나 솎아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0.14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2로 매우 낮았다.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롯데 타자들도 맨쉽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8타수 4안타 타율 0.500 1홈런 2타점으로 강했을 뿐이다. 전준우, 최준석, 문규현 등은 맨쉽으로부터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준PO에서 0.429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도 맨쉽 상대로는 타율 0.111로 맥을 추지 못했다.

롯데 송승준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 출장해 11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불펜으로만 2경기에 나서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 5개를 내줬다.

송승준은 지난해까지 NC전에서는 선발로 11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64⅔이닝 동안 피홈런은 1개뿐이다.

▲ NC 맨쉽.

NC 타자들도 송승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박민우가 통산 타율 0.333으로 준수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송승준은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 출장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6.63에 그쳤다. 3차전 선발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러나 맨쉽이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을 재현한다면 홈경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3차전은 준PO 첫 밤경기라는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 낮경기로 치렀던 지난 2차례 경기에서 타자들은 상대 선발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저녁에 시작하는 3차전에서 양 팀 타자들이 달라진 타격감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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