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10살 소녀 김승연 양 가족 막대한 치료비에 '막막'
친구 등 교내 모금으로 응원

거제 한 초등학생이 희귀성 소아암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막대한 병원비 탓에 치료를 받을 길이 막막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거제 일운초등학교 3학년 김승연(10·사진) 양은 지난해 10월 머리가 아프고 시력이 나빠져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승연이는 '수질아세포종'이라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질아세포종은 교감신경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전체 소아암의 7%, 소아암 사망률 중 15%를 차지해 수치로만 따지면 치명적인 병이지만, 뒤집어 보면 제때 치료를 잘 받을 경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공존한다.

승연이는 고신대 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다 올해 3월 고양 국립암센터로 옮겨 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양성자치료를 받았다. 현재 고신대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태다.

이달 말과 내년 2월께 고형량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두 차례 예정돼 있다. 한창 부모의 돌봄과 사랑을 독차지해야 할 10살. 어린 아이로서는 버티기 어려운 치료를 승연이는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은 앞으로 쏟아부어야 할 막대한 치료비 탓에 흔들리고 있다. 힘든 치료의 고통과 어마어마한 병원비 탓에 승연이와 가족은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학교 친구들도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었다. 학부모, 교직원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승연이 돕기에 나서 476만 원을 승연이 가족에 전달했다. 친구들이 쓴 '희망의 편지'도 함께 전했다.

지역에서도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이 학교 39회 졸업생 동기회도 후원금 100만 원을 학교에 전했다.

승연이를 돕고자 하는 정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병원비를 충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오재성 교무주임은 "참 밝고 긍정적인 아이다. 지금도 친구들 보고 싶어하고 함께 뛰어놀고 싶어한다"며 "친구들도 승연이가 더욱 큰 희망과 의지로 암을 이겨내고 꼭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승연이에게 힘과 희망을 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승연이 돕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일운초등학교(055-681-0706)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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