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맥주 판매 호조'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86% 오른 518억 추정

3분기 기업(상장사) 영업실적 공시를 눈앞에 둔 시점에 하이트진로가 이 기간 맥주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은 지난 몇 년간 큰 폭의 적자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다가 지난달 29일 경남 마산· 전북 전주·강원 홍천 등 3개 공장 중 한 곳을 매각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는 등 뒤숭숭했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 부문 판매 호전에 따른 3분기 실적 향상은 맥주·소주를 생산하는 마산공장을 둔 지역민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기업보고서에서 "맥주와 소주 모두 판매 호조를 보여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분석가들이 의견을 모아 동의한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상 하이트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320억 원과 518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8.7%, 영업이익은 86.6% 각각 오른 실적이자 매출액 5100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이라는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4년간 고전한 맥주 분야에서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 신제품 '필라이트' 판매량이 기대치를 훨씬 웃돈 약 260만 C/S(1C/S는 350ml 24캔 한 상자)를 기록했고, 'Hite Extra Cold'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상당한 판매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브랜드 리뉴얼(개선) 덕분에 탄탄한 판매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4년가량 적자였던 맥주 부문이 올 3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소주 부문 매출액은 '참이슬' 브랜드가 전국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고, 경남·부산 등 영남권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 지역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인 점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보다 약 7% 늘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필라이트 판매 가세 효과와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하락, 생산설비 합리화 조치는 분기 실적 성장 모멘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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