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부터 들어왔던 뉴스 '전쟁위기'
이젠 보란듯 하나되는 일에 집중했으면

제 나이가 60이 넘었지만 우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었던 뉴스 가운데 하나가 북한이 곧 쳐들어 올거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뉴스는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독재정권도 민주정부도 매일반이었고, 기대했던 촛불정부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트럼프가 난리를 치니까 말이 바뀌고 임시배치라는 명분으로 사드를 배치하더니 매일 북한 도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 스스로 우리 살을 뜯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 때문입니까? 아니면 누군가가 여전히 이 상황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말입니까? 나도 모르는 이 비밀을 우리 국민들 가운데 아는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제가 60년 이상 풀지 못한 수수께끼는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도 서울과 그 인근지역의 인구가 계속 늘어나서 지금은 남한 인구의 절반이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정상입니까? 아니면 비정상입니까?

전 세계가 이 나라에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난리들인데 정작 이 나라 사람들은 전쟁은커녕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강심장이라는 말입니까? 아니면 전쟁은 아예 없다는 말입니까?

지금 이 나라가 미국과 중국의 등쌀에 치여 이리 찢기고 저리 밀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되풀이해야 합니까?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입니까? 미·중·러 그리고 일본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이 통일을 막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북이 하나가 되면 세계의 판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이 보라는 듯 남북이 하나 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북한은 몰라도 남한만이라도 어서 속히 낡은 전쟁프레임을 평화프레임으로 바꾸고, 폐쇄, 통제, 밀실 등 정부 중심의 법까지도 개방, 자율, 공개적인 민간 중심의 법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산가족의 상봉도 이벤트가 아니라 자유왕래로, 체제에 대한 문제도 이제는 국민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고, 통일문제도 공론화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공명탁.jpg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이번 추석 긴 연휴동안 북한 사람들은 남한의 가족들을 만나고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남한 사람들은 북한을 여행하고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여행하고 그리고 남북의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유럽으로 여행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지금은 비록 때가 아니다하더라도 통일을 말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치게 될 것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 뜻을 같이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각자의 삶 속에서 통일의 밀알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고, 이러한 밀알이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