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스카이워크·시티투어버스 등 대박 행진 속
관광 전략 부재·이용객 불편 지적돼 '보완 필요'

창원시가 의욕적으로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관광도시 창원'을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긴 하지만, 여전히 '창원에 갈 데가 어디 있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안상수 시장 취임 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온 관광산업 육성책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최소한의 예산 투입으로 큰 인기를 이끌어 내는 소위 '킬러 콘텐츠'의 면모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창원시는 저도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시티투어 2층 버스 등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진해해양공원에 곧 해상 집트랙으로서는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활강 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안 시장은 이들 시설물이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SM타운 등에 못지않게 '관광 창원'을 대표하는 작지만 강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기에 손색이 없다고 보고 후속 콘텐츠 확보를 위해 관계 공무원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유기적이고 치밀한 관광 전략에 기반을 두지 못한 단순 아이디어성 정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관광객의 불만사항도 하나씩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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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티투어버스./경남도민일보DB

◇대박 행진 관광상품 =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개장 6개월 만에(10월 8일 기준) 누적 방문객 62만 명을 돌파하면서 한 달에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창원시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평일 평균 1300명, 주말에는 6400명이 스카이워크를 찾은 셈이다. 스카이워크는 기존 저도 연륙교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7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예산 투입 대비 괄목할 만한 성과에 창원시 관광과는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2일부터 본격 운행되기 시작한 창원시티투어 2층 버스 역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여행사에 위탁해 운영을 해온 일반 전세버스 시티투어 버스는 연간 평균 탑승객이 8200명에 그쳤다. 이에 창원시는 개방형 2층 시티투어 버스를 도입해 창원시설공단에 운영을 맡겼는데, 운행 12일 만에 3721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만 3000여 명에 이르는 시민과 관광객이 탑승했으며, 출발지인 창원중앙역에서는 미처 승차하지 못한 관광객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티투어 2층 버스는 주문 제작한 것으로 총 8억여 원(대당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7300명이 이용했다. 15대의 무빙보트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쉴 새 없이 용지호수를 누빈 것이다. 무빙보트는 민간 사업자가 6억여 원을 투자해 운영하는 것으로, 연간 이용객 2만 5000명 이상이 탑승하면 티켓 판매액 10%는 창원시 수익이 된다.

내년 2월에는 진해구 음지도와 소쿠리섬을 잇는 1.2㎞ 해상 집트랙이 선보인다. 85억 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설치하는 해상 집트랙은 민간사업자가 20년간 운영한 후 시에 기부채납된다. 창원시는 진해해양공원과 해상 집트랙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영상 미비점도 =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서도 이들 관광 콘텐츠에 대한 이용객의 불편사항도 제기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저도스카이워크'를 찾는 관광객은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발 빠르게 대응해 임시 주차장 개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인근 노점상 단속도 병행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관광객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말이면 이 일대 도로와 저도는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스카이워크 개장 전 부서 간 협치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용지호수 무빙보트' 역시 운영사의 불친절과 안전 규정 미준수, 그리고 요금표 미게시로 인한 혼선 등이 벌써 지적되고 있다.

'시티투어 2층 버스'는 창원중앙역~용지호수공원~창원의 집~시티세븐~마산상상길~마산어시장~진해 제황산 공원~진해루~창원중앙역을 순환하는 데 5개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코스 변경 필요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마창대교 구간 터널 3곳, 장복터널, 안민터널 구간에서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개방석에서 실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2월 선보일 국내 최장 해상 집트랙은 최근 하동군에서 선보인 3㎞ 규모의 집트랙이 차지한 선점 효과를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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