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공장 밀집 영향 농도 전국 최고 수준 경남 전체 건강권 악화

김해 동상동과 창원 용지동의 오존 오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5년 국내 오존 농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해 동상동은 최대 0.123ppm(8시간 동안 평균치)으로 전국 256개 측정소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았고 창원 용지동은 0.117ppm으로 20위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두 지역뿐 아니라 도내 19개 측정소 모두가 한국 환경기준치인 0.06ppm은 물론, WHO(세계보건기구)가 초과 사망 확산 기준으로 경고한 0.09ppm을 상회한다는 점이다.

창원 웅남동(0.116ppm), 창원 경화동·진주 대안동·거제 아주동(이상 0.115ppm), 진주 상봉동·사천 사천읍(이상 0.114ppm), 하동 하동읍(0.113ppm), 창원 사파동(0.109ppm), 양산 북부동(0.108ppm) 등이 그곳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일평균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특정 지역·연령대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사망이 최대 2.6%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 의원은 "오존은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물질"이라며 "단기간 노출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경남의 경우는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은 또 오존 외에 다른 오염물질도 전국 최고 수준(2014년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이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영남은 일산화탄소(16만 4544톤·29.9%)만 수도권(19만 6994톤·3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을 뿐 미세먼지(9만 7666톤·34.8%)·질소산화물(31만 6910톤·29.9%)·황산화물(12만 7318톤·38.2%) 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영남의 오염물질 주 배출원은 역시 제조업 공장이었다. 제조업 연소 2만 4614톤(25.2%), 생산공정 1만 9949톤(20.4%), 에너지산업 연소 1만 6115톤(16.5%) 등으로 나타난 것이다.

강 의원은 "영남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산업지대가 있는 곳이면서 동시에 항만과 같은 오염원도 모여 있는 곳"이라며 "항만과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차근차근 해결하다 보면 영남의 하늘도 맑아질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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