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감독 우승 소감 "클래식행 걸맞게 리빌딩해 다양한 공격전술 보강할 것"

팀을 맡은 지 2년, 챌린지 강등 3년 만에 클래식 직행을 확정한 후 경남FC 김종부 감독은 지난 10일 갑자기 숨진 조진호 감독을 애도하고, 지난달 19일 별세한 어머니를 기리며 우승 감격을 극도로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서울이랜드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선수들이 김 감독을 헹가래치려 했지만 사양했다.

김 감독은 "(조 감독이) 우리 경기 끝나고 그리돼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다"며 "FA컵 준결승까지 진출시키면서 지도자 능력도 입증했는데, 저도 그런 압박감 같은 힘든 상황을 겪었기에 헹가래받는 게 조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팬과 구단에 감사인사를 한 뒤 "지난해 경남을 맡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4강 진입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다"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1위를 유지해왔지만 서너번 고비도 있었고, 선수들이 침착하게 좋은 경기를 해 우승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부 경남FC 감독. /정성인 기자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언제가 제일 고비였나?

"부임하고 고액 연봉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팀의 기둥이 되는 선수들이었다. 내셔널리그 수준의 예산으로 시작하다 보니 스커드 갖추기 어려웠다. 작년 전반기만 하더라도 다른 팀과 비교해 경기력이라든지 전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고, 한 게임 한 게임 공격 루트를 찾아내는 등 경남에 맞는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았고, 올해도 전반기 18경기 무패로 달려왔지만 후반기 선수들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든지 그런 경기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고비를 잘 극복했다."

-내년에는 클래식에서 뛰게 되는데 팀 리빌딩이 필요하지 않나?

"기존 선수 대폭 바꾸기는 예산상 어려운 부분 있다. 기존 선수 중심으로 60% 이상 가져가면서 숨겨진 재능 가진 선수를 찾고 시간 가지고 준비할 계획이다. 앞으로 구단과 의논해서 경남에 맞는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클래식 가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할 계획인가?

"시스템이든 전술이든 기본바탕은 우리 경남에 맞는 빌드업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2년간 공략할 수 있는 것을 해왔고 선수들이 기본 패턴은 인지하는 것 같다. 능력 있는 선수도 많으니 지금 시스템을 조금 더 보강하고 클래식 수준에 맞는 전술상황, 좀 더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큰 틀만 잡고 있다."

-어머니 49재도 안됐는데, 막내 아들로서 소회는?

"지도자로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우승도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우승을 못 보신 게 안타깝다. 오늘 이 승리가 막내 잘 키워준 데 대한 감사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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