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까지 성보박물관서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23권 등

합천 해인사 산내 암자인 원당암 목조아미타삼존불상에서 고려 후기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 28책이 발견돼 오는 21일부터 내달 26일까지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특별 전시된다.

이 복장유물은 지난 8월 해인사 원당암에서 복조아미타삼존불상의 개금불사(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23권, 정원본 5권 등 모두 28권이다. 보존 상태가 완벽하고 종이 재질과 형태 등에서 고려시대의 특징이 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복장물은 2005년에 발견된 해인사 비로자나불의 복장과 비교했을 때 축소형이지만 양식적으로는 거의 흡사하다. 해인사 비로자나불 복장물은 1490년에 정희왕후의 유지를 받든 인수·인혜왕대비가 학조 스님에게 명하여 불사를 진행했다.

원당암 아미타불 복장물 역시 해인사 비로자나불 복장물의 양식과 구성이 흡사하며, 역대 왕들의 명복을 빌었던 곳이라는 원당암의 성격으로 미뤄보아 왕실발원에 불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중요성을 바탕으로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의 복장을 최초 공개하고자 기획됐다.

불상의 몸 안에 여러 성스러운 의식물을 넣는 것을 복장이라 하며, 복장의식을 통해 불상은 생명력을 갖게 되어 신앙의 대상이 된다.

대방광불화엄경.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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