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갈등 겪다 작년 폐쇄…전문가회의서 '개축' 가닥, 군-소유주 개방 협의중

빼어난 정경으로 이름난 함안 무기연당이 함안군과 소유주의 갈등으로 오랫동안 폐쇄된 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 있는 무기연당은 주씨 일가의 사유재산으로 지난 1984년 12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됐다.

18일 함안군에 따르면 무기연당 소유주는 관리사 신축을 요구하면서 2015년 11월 정보공개청구를 시작으로 진정, 민원 접수, 감사 청구, 행정심판 청구 등을 통해 사유재산권을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그러나 함안군은 지난 2016년 10월 국가 문화재 보존 원칙과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를 들어 소유주에게 관리사 신축 불가를 통보했다.

이후 소유주는 무기연당 출입문을 잠근 채 지금까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무기연당은 본격적인 민원이 제기된 2015년부터 개방과 폐쇄를 반복하다 2016년 말께 전격 폐쇄됐다.

함안 무기연당./김구연 기자

이에 대해 함안군 관계자는 "현재 소유주와 원만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씨 고가 정비사업을 통해 조만간 국가 문화재인 무기연당이 개방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소유주가 지난 8월 관리사 신축이 아닌 본래의 목적에 맞는 헛간채 개축을 제의해 옴에 따라 군이 지난 9월 무기연당과 주씨 고가 보수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으며, 회의 결과 헛간채 개축에는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양 측이 개방에 긍정적 분위기를 보임에 따라 무기연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될지,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무기연당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조선 후기 연못으로, 1728년(영조 4년) 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움으로써 양무원종훈 일등공신에 오른 주재성(周宰成)의 덕을 칭송하고 그 높은 뜻을 기리고자 그의 생가 한쪽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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