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 실무형 인재 양성 목표
9개 고교·105개 업체 참가…수당 지원·조달청 가산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고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병행전문지원센터가 수행하는 '일학습병행제'가 경남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 주목된다.

이 제도는 별도 교육비를 들여 '스펙'을 쌓을 필요 없이 기업 현장 요구에 적합한 인재를 빨리 육성하는 장점이 있다.

◇노동시장 인력 미스매치·청년실업 해소 내건 교육제도 = '일학습병행제'는 국내 학교 중심 직업교육과 독일과 스위스의 산업현장 중심 도제식 직업교육 강점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다.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외국 도제 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산업현장 요구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 양성이 주된 목적이다.

이 제도는 2013년 5월 정부의 능력중심사회 만들기 핵심 과제로 선정돼 그해 9월 일학습 듀얼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014년 인프라 구축과 사업 시작을 해 올해 시행 4년째를 맞았다.

고용노동부 산하 인력개발 전담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제 특징을 △교육내용과 교육 방법 등은 기업이 주도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인증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하며 △생산 현장 시설·장비 활용으로 현장 작업 능력을 높이고 △평가로 자격을 부여해 교육 안정성이 높은 점이라고 내세운다.

일학습병행제 훈련 유형은 크게 재학생 단계(산학일체형 도제학교·IPP)와 재직자 단계로 나뉜다.

재학생 단계는 특성화 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고교 정규 과정과 기업 훈련을 연계해 졸업 뒤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대학교 3·4학년생을 대상으로 3학년 2학기부터 졸업 뒤 6개월까지 훈련해 기업이 졸업 예정자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IPP' 등 2가지 과정이 있다.

올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와 연계한 졸업 이후 과정도 신설했다. '도제학교' 수료자를 대상으로 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해 융합형·최신 기술 중심 기술훈련을 1년 6개월간 진행·완성해가는 'P-TECH (Pathways in Technical Education oriented Convergent Hi-Technology·기술융합형 고숙련 일학습병행제)' 과정을 신설했다.

경남에서 P-TECH 이수 시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위로 인정된다.

재직자 단계는 신규 채용자나 입사 1년 이내 근로자가 대상이며, 해당 기업 근로자로 채용돼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제도로 1∼4년 교육과정 등 다양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제가 2014년 참가기업 2079개·학습근로자 3197명에서 2015년 참가기업 5764개·학습근로자 1만 869명, 2016년 참가기업 8679개·학습 근로자 3만 5324명이 참여해 해가 갈수록 성과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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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 경남지역 내 일학습병행제는 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가 주관하고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경남인자위) 일학습병행전문지원센터(경남경총 내 설치)가 수행하고 있다.

도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일주일 중 1∼2일은 학교, 3∼4일은 기업 혹은 공동훈련센터에서 교육하는 '주간 정시제'와 1학기 중 1주∼2개월은 학교에서, 1주∼2개월은 기업 또는 공동훈련센터에서 교육하는 '구간 정시제'로 나눠 운영한다.

도내 일학습병행제 도입 특성화 고교는 2015년 창원기계공고 1개교에서 현재까지 9개교로 늘었다.

중동부권역에 창원기계공고·마산공고·창원공고·김해건설공고·창녕제일고 등 5개 학교, 서부권역에 진주기계공고·경남항공고·경남자동차고·경진고 등 4개 학교가 각각 있다.

훈련시간은 2년 기준 1100시간 안팎이다.

학교마다 그 비율은 다소 다르지만 해당 학생이 기업체와 공동훈련센터에서 받는 OJT(On-the-Job Training·학생근로자가 직무를 하면서 교육훈련을 받는 것)는 평균 60%, 학교에서 받는 Off-JT(Off-the-Job Training)는 평균 40%이다.

기업에서는 학습근로자 훈련비와 전담인력(HRD) 담당자 지원금, 기업현장교수 수당 상당 수준을 지원한다. 더불어 기업이 학습근로자에게 월평균 40만 원 이상 지급하면 월 2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경남지역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015년 창원기계공고 1개 학교에 참가기업 23개, 학습근로자 56명이 참여한 시범사업 수준에서 2016년 5개 학교 참가기업 65개, 학습근로자 204명, 그리고 올해에는 9개 학교, 참가기업 105개, 학습근로자 423명으로 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상시 근로자 수가 20인 이상 기업이 참여할 수 있으며, 10인 이상 20인 미만은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추천이 필요하다.

참가 희망 기업은 수시로 접수한다. 희망 기업은 신청서를 작성해 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055-211-7236∼6) 혹은 경남인자위 일학습병행전문지원센터(055-261-8308)로 제출하면 전문기관 컨설팅 뒤 학교와 이어준다.

산업인력공단 현장실사 뒤 선정 여부를 발표하고, 기업별 교육 프로그램을 짜서 산업인력공단 인증을 받고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일 경남인자위 일학습병행전문지원센터 관계자는 "참여 기업에는 맞춤형 현장 인재 양성을 위한 훈련비와 각종 수당 지원과 함께 병역특례지정업체 우선 선정, 조달청 입찰 과정 우대(구매 낙찰자 결정 시 0.5점 가산) 등 혜택이 있는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경남인자위 일학습병행전문지원센터와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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