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플레이오프 1승 1패
선발진 운용 고민·체력 고갈
홈 2연전 싹쓸이 승리 절실

마산에서 끝내야 한다.

NC다이노스가 두산베어스와의 2017 한국 프로야구(KBO) 플레이오프 1·2차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고 홈으로 돌아왔다. 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객관적인 전력은 두산의 우세가 분명했다. NC가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NC는 이 같은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국내 최강을 자랑하는 두산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 선발진 가운데 원투 펀치를 무너뜨렸다. 불펜진이 2차전에서 난타당하지 않았더라면 2승을 안고 손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가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세간의 평가대로 승부는 두산 쪽으로 기울어 보인다. 선발진 균형이 두산 쪽으로 급격히 쏠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보우덴과 유희관을 3·4차전 선발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5차전까지 가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니퍼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반면에, NC는 20일 열리는 3차전 선발투수 해커 이후가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는 해커로 이날 경기를 잡더라도 4차전에 낼 투수가 마땅치 않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게 되면 더욱 험난하다.

NC가 만약 5차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더라도 하루 휴식 뒤 25일부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규 시즌 1위 KIA는 지난 3일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3주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대장정을 치르는 동안 피로는 쌓이고 체력은 떨어진 상황이라 자칫 지난해 한국시리즈 악몽(4전 전패)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번 홈 2연전은 NC에 내일이 없는 시리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One More Step', 이번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마산에서 열리는 2경기를 모두 가져와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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