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에 변함없는 신뢰"

'신태용호 3기' 멤버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가 세르비아와 콜롬비아로 정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면서 다음 달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 기간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상대로 세르비아와 콜롬비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세르비아는 월드컵 유럽예선 D조에서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팀이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는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상태다.

또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승 6무 5패(승점 27)로 조 4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FIFA 랭킹 13위인 콜롬비아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평가전 상대로 섭외해 왔다.

세르비아와 콜롬비아 모두 오는 12월 1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 때 한국과 조별리그 상대로 묶일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월 9일과 14일 각각 국내에서 세르비아,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벌인다.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지방의 경기장을 물색 중이다.

신 감독은 오는 30일 세르비아,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23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축협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회장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대표팀의 전력 강화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며 "유럽 출신의 경험 많은 지도자를 코치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앞으로 평가전 등 대표팀 현안을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기술위원회 외에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별도 기구를 두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위원회가 지속해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대표팀 경기 결과에 따라 기술위가 책임을 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 기구를 둬서 감독 선임과 관련 책임은 이 기구에서도 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최근 '히딩크 논란'으로 상황이 악화한 것이 무척 안타까우며 초기 대응을 명확히 못 한 데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저와 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와 평가전 2경기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협회 임직원들의 공금 유용 등으로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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