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찬반 의견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공론조사(시민참여단)의 결과는 절묘했습니다. '건설 재개' 찬성 59.5%에 반대 40.5%, '원전 축소' 찬성 53.2%에 반대 35.5%로 둘 다 오차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신의 한 수'라 할 만한 결론입니다.

원전 밀집지역에 들어설 대용량 원전 2기를 막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측도, 원전 계속 유지 발전의 날개가 꺾이게 됐다고 한탄하는 측도 두 도출 권고안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허기평심(虛氣平心) 즉 감정을 가라앉혀 마음을 고요하게 할 일입니다.

이번의 두 권고안 도출 과정은 짧은 기간임에도 깊이 토론하고, 결정하고, 승복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겠습니다. 특히 집단적 이익에 매몰된 전문가들보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예상 밖의 알찬 숙의 민주주의 추수를 하였으므로 '새뚝이'로 찬사 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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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문제도 아니었다

승패의 문제도 아니었다

성숙한 민주주의 그 길

합심해 연 초월이었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게 있네

'탈원전 끝'은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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