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예방과 치료]
노화에 동맥경화 가속화 '원인'
혈관 내 쌓이는 찌꺼기 '죽상반'
콜레스테롤 약·운동 병행 권장

창원파티마병원과 창원보건소는 이달 18일부터 내달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시민 건강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8일 창원파티마병원에서 열린 첫 강좌에서는 응급의학과 김선욱 과장이 '심폐소생술'에 대해, 심장내과 이일수 과장이 '돌연사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강의했다. 25일은 당뇨병과 합병증(이상민 내분비대사내과 과장), 당뇨병과 식사요법(남경숙 영양사), 내달 1일은 유방암(서진영 외과 과장), 치매(권재철 신경과 과장), 8일은 류마티스 관절염(강진영 류마티스내과 과장), 거북목 예방법(고선숙 재활치료사)에 대해 강의한다.(강좌 문의는 창원보건소. 전화 055-225-5761)

돌연사 예방과 치료에 대해 강의 내용과 참석자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돌연 심장사란?

돌연사란 증상이 나타나고 한 시간 이내에 의식 소실과 함께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이일수 과장은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심혈관 질환을 잘 알고 있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돌연 심장사는 기존 심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예기치 않게 발현된다. 돌연 심장사의 원인 질환은 급성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비후성 심근증이나 확장성 심근증과 같은 심근질환, 대동맥 박리증, 부정맥, 심정지 등이다.

이 과장은 "나이가 들면 10대 말부터 동맥경화가 온다. 15%가량이다. 50대가 되면 85%가 생리적으로 동맥경화가 온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스트레스, 비만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협심증, 심근경색, 심정지이다"라고 말했다.

깨끗하고 좋은 혈관 상태가 평생 유지되면 좋지만, 나이가 들면 혈관 안에 찌꺼기가 찬다. 그것을 죽상반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나이 등이다. 나이가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동맥경화가 생기면 중풍,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고, 다른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 철저히

심장은 피를 각 장기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이다. 심장 자체는 심혈관으로부터 피와 영양분을 받는다. 심장에 혈관은 세 가닥이 있는데, 우관상동맥과 좌관상동맥이 있다.

동맥은 깨끗한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으면 혈관 내피가 손상된다. 손상되면 찌꺼기가 자라나온다. 이것이 10~20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혈관 직경이 50% 이하가 되면 걸어다닐 때 가슴 통증이 오고 숨이 차고, 75% 이상 혈관이 좁아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꽉 막히게 되면 식은땀이 나고 통증 전이가 되고 숨이 찬다. 이때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하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서 확장시술을 받아야만 한다.

초기 동맥경화에 관여하는 가장 안 좋은 것이 고지혈증이다. 콜레스테롤을 철저하게 낮춰야 한다.

이 과장은 "많은 사람이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수치가 정상화됐다고 약을 끊는데, 그러면 다시 올라간다. 나이가 들면 콜레스테롤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올라가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된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낮은 용량으로 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이나 돌연사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인자 관리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인자는 흡연,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혈중 콜레스테롤, 당뇨와 고혈압, 지방의 과도한 섭취 등이다.

과도한 혈중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피 손상을 가속화시킨다. 고혈압이 있으면 기계적으로 혈관에 자극을 줘 찌꺼기가 잘 달라붙게 한다.

이 과장은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심장질환의 대표 위험 인자는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담배, 비만, 나이, 가족력, 스트레스 등이다. 중요하다.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140/90㎜Hg 이상을 말한다.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혈관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심혈관질환, 급성심근경색, 대동맥 박리, 뇌출혈 등 치명적 합병증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이 과장은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가볍게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약을 복용하지 않고 운동으로 조절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옳지 않다. 아래 혈압인 확장기 혈압이 100㎜Hg 이상 되면 운동하다가 대동맥이 터지기도 하고 더 위험하다. 약을 반드시 먹고 안정을 취한 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뇨는 공복 시 혈당이 110㎎/㎗ 이상 되면 진단한다.

이 과장은 "당뇨가 있으면 식이 요법, 운동, 약으로 심혈관 질환이 진행하지 않도록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당뇨가 있으면 나중에 콩팥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초기 동맥강화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죽상반 증가와 파열을 일으킨다.

이 과장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 당뇨가 있는 사람,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 심혈관 질환이 10년 동안 10% 이상 위험도가 증가될 수 있는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계없이 평생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 내피 손상이 오고 찌꺼기가 잘 달라붙어 좁아지고 암도 잘 생긴다. 또 혈관 경련이나 동맥 경화 증가로 심혈관 질환이 2~3배 증가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비만은 고지혈증과 고혈압, 당뇨 발병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음식이나 술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이 과장은 "주 3~5회, 30분~1시간가량 가벼운 운동이 좋다. 무리한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과로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파티마병원·창원보건소 건강강좌에서 심장내과 이일수 과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이원정 기자

◇치료와 예방

허혈성 심질환은 약물, 수술, 혈관확장 시술 등으로 치료한다.

이 과장은 "수술은 혈관이 너무 심하게 막혔을 때 혈관우회로 수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혈관우회로 수술이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혈관확장 시술은 스텐트라고 불리는 작은 그물망을 이용한다.

1단계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에 가느다란 철사를 통과시킨다. 2단계로 풍선 위에 얹어진 스텐트를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에 놓는다. 3단계는 풍선이 팽창되면서 스텐트가 동맥벽을 강하고 효과적으로 확장시켜 부위를 넓혀준다. 4단계로 풍선을 몸 밖으로 빼내고 스텐트는 영구히 남아 팽창된 부위를 지탱한다.

재협착이란 관상동맥질환 치료 후 질환 부위가 다시 좁아지는 것이다.

이 과장은 "요즘은 약물 방출형 스텐트를 이용해 재협착률을 3% 이내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이 과장은 "동맥 경화를 치료할 뚜렷한 약은 없다. 혈압을 조절하고, 당을 조절하고, 다이어트와 규칙적인 운동, 금연이 중요하다"며 "고칼로리와 고지방 음식은 혈관 고령화를 가속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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