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검사 분석 결과

경남지역 학생은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운동·수면시간이 줄고 아침식사 결식률은 높아지는 등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년 학생 건강검사' 자료를 보면 전국 고등학생 43.9%가 하루 6시간 수면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765개 표본 초·중·고 학생 8만 28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9월 진행됐다.

경남은 조사 대상 고등학생 10명 중 4.7명꼴(47.01%)로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56.01%로 남학생(38.91%)보다 높았다.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등학생 1.53%, 중학생 10.51%로 고등학교 진학 이후 수면 부족 학생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면시간 하루 6시간 이내 고등학생 비율은 대전(61.61%)이 가장 높고 경북(50.45%), 부산(49.21%), 서울(48.90%), 제주(48.56%) 순으로 나왔다. 가장 낮은 곳은 인천(34.49%)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고등학생은 아침밥 거르는 비율도 높았다. 도내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 2.89%, 중학생 11.14%, 고등학생 15.17%로 상급 학교로 갈수록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10명 중 6명(62.05%), 고등학생 10명 중 8명(78.45%)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과일·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 37.7%·31.05%, 고등학생 21.34%·23.22%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운동량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등학생 57.13%, 중학생 36.75%, 고등학생 25.36%였다.

김 의원은 "청소년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은 물론 학업 성적과 주의력에도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자정까지 운영하는 무리한 야간자율학습이나 의무적 0교시 운영 등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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