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테크노파크 취업 멘토링
지원 회사 공부는 필수…재무제표 등 살펴봐야 조언
경비 아저씨도 면접관,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말아야

"면접은 순발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범 답변을 외우라는 게 아니다. 이른바 자신만의 콘셉트가 필요하다."

경남테크노파크는 '희망이음 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하나로 '취업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사회에 나온 선배 취업자들이 '멘토'로 나서 취업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에는 창원대 35호관 강의실에서 '모의 면접'이 진행됐다. 멘토로 나선 이는 김규한(40) 코오롱데크컴퍼지트(함안 소재) 인사팀장이다. 15년 가까이 인사 업무를 맡아온 그는 수년간 이 프로그램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김 팀장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과거와 같이 '시켜만 주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건 이젠 정말 아니다. 내가 그 조직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매출이 떨어졌는데, 나를 왜 뽑으려 할까'와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경남테크노파크가 '희망이음 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하는 '취업 멘토링'이 지난 25일 오후 창원대 35호관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취업 준비생들이 모의 면접에서 면접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또한 "면접날은 그 회사에 들어가고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경비 아저씨들이 '오늘 면접 온 친구들은 좀 별로더라'는 말을 전해주기도 한다. 면접관 있는 곳과 아닌 곳에서 행동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이 작은 것 같지만 인사 담당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김 씨는 입사지원서에 대해서도 "주택 관련 회사에 지원한 한 친구는 자신의 복잡한 가정사를 풀면서 집에 대한 소중함으로 연결하더라. 또한 해저 광케이블 개설 일에 지원한 친구는 집이 남해이고 해군 출신인 점을 강조해 좋은 결과를 냈다"며 "결국 지원 동기를 어떻게 푸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이라이트인 모의 면접이 진행됐다. 참여한 취업 준비생 가운데는 다음날 게임회사 실제 면접을 앞둔 이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나름대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얼굴에 묻어나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도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모의 면접관들이 질문한 직무 이슈, 노조에 대한 견해, 신속함·정확함 가운데 어느 것에 방점 두는지 등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펼쳤다. 한 참가자는 한동안 말문이 막혀 짧지만 긴 몇 초가 흘렀지만, 심호흡한 후 이내 차근차근 다시 풀어나갔다. 참가자들은 모의 면접을 마친 후, 김 팀장으로부터 문제점을 전해 들으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