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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곤충·식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토요동구밖 생태·역사교실] (8) 김해·남해
매미채 들고 여기저기 기웃…채집통 가득 잠자리·메뚜기
코앞에서 보며 그림 그리기…저마다 다른 모습에 '신기'

2017년 10월 31일(화)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생태체험 -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용전숲

9월 생태체험은 동부·이동·햇살경화·웅동·자은지역아동센터와 함께했다. 오전에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곤충과 더불어 지내고 오후에는 용전숲을 찾아 나무와 풀이 잎사귀가 어떤지 살펴보았다.

화포천은 봉하마을 바로 옆에 있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살았던 고향이다. 노 대통령은 화포천을 맑게 가꾸는 운동과 봉하들녘 농사를 친환경적으로 하는 운동을 벌였다. 덕분에 화포천은 유기농 쌀을 생산하는 봉하들녘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아이들은 매미채와 채집통을 받자마자 달려나간다. 아이들을 뒤따라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바쁘게 뛰어간다. 햇살이 따갑지만 여름 날씨는 이미 아니었다. 처음에는 매미채 휘두르는 품새가 어설펐지만 곧 익숙해진다. 선생님보다 앞서는 아이도 있지만 어떤 아이는 선생님을 뒤따라 다닌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곤충을 많이 잡기 때문이겠지.

채집통에 든 곤충을 보며 그림 그리기를 하는 아이들. /김훤주 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채집통마다 곤충이 대여섯씩 들어 있다. 나비, 여치, 잠자리, 메뚜기, 방아깨비, 사마귀…. 그늘 아래 다같이 모여 자세히 그리기를 한다. 곤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오랜만이겠지. 아니면 처음이거나. 다음으로는 펼쳐놓고 둘러서서 품평을 한다. 특징이 잘 나타났거나 특이한 장면을 잡아낸 그림을 몇몇 골라내어 1000원 지폐가 들어 있는 쥐꼬리장학금 봉투를 건넨다

곧바로 용전숲으로 옮겨가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었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자리를 깔고 앉으니 분위기가 그럴듯했다. 이어서 '잎사귀 빙고' 미션을 했다. 미션지에는 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잎사귀 사진이 여섯 붙어 있다. 같은 잎사귀 여섯 장을 찾은 다음 하나를 골라 자세히 그리는 것이다. 환삼덩굴, 머위, 질경이, 칡, 개구리참외, 팔손이 등이다.

어떤 녀석은 표면이 매끄럽고 다른 잎은 거칠거칠하다. 어떤 친구는 가장자리가 매끈매끈하고 다른 녀석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생겼다. 어떤 잎사귀는 뒷면이 따가울 정도이고 또 다른 것은 그냥 보송보송하다. 생긴 모양도 가지가지다. 길쭘하거나 둥글거나 넙적하거나 하다. 다섯 여섯 또는 여덟로 갈래가 난 것도 있다. "선생님, 그냥 잎이면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참 달라요~~!"

사람들은 이렇게 다른데도 그냥 곤충 또는 식물로 뭉뚱그려 버린다. 제각각 다른 아이들을 사람 또는 남자·여자로 묶는 것과 같다. 생명체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모습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역사탐방 - 남해 유배문학관∼이순신영상관

9월 역사탐방은 대산·굳뉴스·여수룬·회원한솔·옹달샘·상남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남해로 떠났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화창한 가을날을 맞았다. 23일 버스 안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활기찼다. 오전은 유배문학관, 오후에는 이순신영상관이다. 이순신 장군은 다들 알지만 유배는 아무래도 낯선 주제다. "유배가 뭘까요?" 질문을 던졌더니 "멀리 떠나는 거요~" 그런 답이 날아온다. "오~ 그런데 왜 멀리 떠나지요?" "죄를 지어서요." 아주 휼륭하다. 유배를 떠났던 사람이 요즘으로 치면 정치범이 대부분이었고, 죄가 무거울수록 더 멀고 험한 곳으로 보냈다는 얘기까지 하자 집중도가 높아졌다.

어떤 얘기가 이어질지 호기심이 가득하다. 유배 하면 좁은 감옥에 갇히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심지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요즘도 제주도를 가다 세월호처럼 큰 배가 뒤집어지는 판인데 옛날 작은 배로 제주도나 거제도까지 가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세월호에 비긴 것이 좀 더 실감이 났는지 다들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이순신영상관에서 전시돼 있는 모형을 둘러보는 아이들. /김훤주 기자

열기는 유배문학관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30분 미션 수행 시간을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답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를 그치지 않았다. 열정을 끊을 수 없어 결국 15분을 더 주고 나서야 끝이 났다. 유배지에서는 개인 사정에 따라 먹고사는 방법이 달랐다는 것에도 재미있어 하고 요즘의 인권 관점에서 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는 효수니 참수니 능지처참이니 하는 형벌에 몸을 떨기도 했다. 아이들이 유배에 무슨 관심이 있을까 했던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이런 모습을 보며 놀라워했다.

유배와 문학의 결합에 대해서도 재미있어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을 만나지 못하고 낯선 데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운지. 그 외로움과 고통을 바탕으로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도 유배지에서 쓰인 것이 많다는 사실은 함께 온 선생님들도 잘 몰랐다고. 힘들고 어려운 환경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그런 환경에 맞닥뜨렸을 때 꺾이지 않고 이겨내면 전화위복이 된다는 이야기를 더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얼마만큼 전해졌을까 싶기는 하지만.

오후에는 관음포 이순신영상관이다. 먼저 장군의 시신이 맨 처음 육지에 오른 이락사부터 찾았다. 거기엔 지폐와 동전이 수북했다. 아이들도 여기저기서 동전을 던졌다. 한 친구가 왜 돈을 던지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았다. 돈을 던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었더니 소원을 빌기 위해서 아니냐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벌써 일본의 속국이 됐을지도 모른다. 장군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 살 수 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돈을 던지는 것이다. 너희들은 아직 어리니 돈을 던지면서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묵념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돈을 던진 사람들 마음이 진심으로 그러하기를 바라며…. 이순신장군의 마지막 해전 노량해전을 다룬 4D 동영상을 관람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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