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반흔은 미용적, 기능적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많이 노출되는 부위에 생기는 비후성 반흔은 외관상 좋지 않을 수 있다. 관절면 위, 특히 수족 말단에 반흔이 생기면 관절 운동 기능의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안면부의 반흔 형성은 말하기, 표정 등과 같은 기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상처의 치료 과정

신체의 창상 치유는 섬유 모세포의 자극 및 증식으로 시작한다. 섬유 모세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엘라스틴은 탄력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콜라겐은 콜라겐 섬유가 되어 주로 장력을 담당하며 정상 진피에서는 유연성을 일부 제공하기도 한다.

상처가 아무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이와 관련된 염증 반응이 오래 지속되고 관련된 육아 조직의 형성이 길어져 비후성 반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피부색이 진할수록 비후성 반흔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인 인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기전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비후성 반흔과 합병증

비후성 반흔으로 인해 흉해지는 외관은 반흔 형성의 매우 중요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신체의 드러나는 부위에 반흔이 생길 경우 외모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화재에 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나쁜 방향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비후성 반흔은 외관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관절 구축, 감각 변화, 소양증, 반흔 색조 변화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비후성 반흔은 성숙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축하게 되는데, 이 와중에 동반된 연부 조직(뼈, 인대 등)이 같이 수축될 수 있다. 특히 관절 부위에 있는 피부에서 이 과정이 과하게 일어날 경우 수동적 관절 운동이 제한될 수 있다. 급성기 화상 상처 치료가 끝나도 장기간 외래 추적 관찰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관절 구축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비후성 변화를 겪은 피부는 감각이 둔해져 긁히거나 베이는 등의 손상을 입기 쉬우며 추위에 예민해져 추운 날 둔함, 저림,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후성 반흔의 치료

반흔의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들이 효과가 없을 때 시행한다. 미성숙 반흔 보다는 성숙된 반흔을 수술해야 하며, 안면, 두경부, 겨드랑 등은 수술적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수술을 하면 상처를 남기게 되고, 이 상처가 또 비후성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반흔 내로 스테로이스 성분의 주사약을 투여하여 콜라겐 분해 효소를 활성화시켜 상처를 작고 부드러워지게 만드는 치료이다.

실리콘 연고나 패드를 환부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작용 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비후성 반흔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사용으로 인한 전신 부작용은 없으므로 소아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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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은혜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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