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공원 완공하고도 방치…오토캠핑장은 1년 째 마무리공사
'세금 낭비'주민 지적에, 시 "동반 개장 요구에 미뤄져" 해명

거제시 농소해수욕장 일원 연안여가 휴양시설이 대부분 완공되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개장이 지연되면서 세금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제시는 장목면 농소해수욕장 일원에 80억 원(국비 38억 5000만 원, 도비 11억 5000만 원, 시비 30억 원)을 들여 궁농 연안 여가 휴양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관광활성화와 어민소득 증대를 위한 국비지원 사업으로 2014년 시작됐다. 테마공원, 오토캠핑장, 해안산책로, 테크로드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과 더불어 시는 역시 국비지원사업으로 궁농어항 앞에 57억 원을 들여 낚시공원을 조성했고, 다기능 해양관광시설도 건립했다. 낚시공원은 이미 완공이 됐지만 몇 개월째 개장을 못 하고 방치되고 있다. 오토캠핑장은 지난해 10월 공사가 완료됐지만 1년가량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기능해양관광시설 건물은 지난해 완공됐지만 역시 1년가량 주차장 포장, 배수관 매설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층으로 된 이 건물에는 크루즈터미널, 횟집, 편의점, 특산품 판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아직 연안크루즈를 운항할 사업자를 찾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치되고 있는 해양낚시공원. /유은상 기자

이에 대해 거제시는 어민들이 수탁을 미루면서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낚시공원부터 개장을 추진했지만 인근 어민들이 오토캠핑장, 다기능해양관광시설 등을 한꺼번에 개장해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요구하면서 미루게 된 것"이라며 "연안크루즈 운항은 위그선 업체 등과 접촉하고 있지만 타당성이 아직 안 맞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어민들 주장은 다르다. 어민 ㄱ 씨는 "대부분 큰 공사가 완료됐지만 예산 마련 등을 내세우며 포장, 배수관로 등 사소한 문제로 오히려 시가 완공을 늦추고 있다"며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개장을 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 사업을 두고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 없이 국비 지원만 받고자 서둘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근 마을 한 주민은 "사실 낚시터 자리도 해초 등이 없어 낚시가 잘 안 되는 곳이다. 크루즈터미널도 업체 물색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건립해 개장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어항 앞에 쌓은 26m 방파제는 방향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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