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수 연기 공시 '자금사정 탓'관측…대림자동차 회사분할도 안갯속

KR모터스가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힌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인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분할 신설 예정이던 대림자동차 이륜차 사업 부문은 분할이 완료되지 않았고, KR모터스 양수 예정일은 무기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KR모터스는 지난 7월 11일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 발행주식 2250만 780주를 334억 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주식 양수 예정일은 지난 10월 18일이다. 공시 내용을 보면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를 인적분할 후 신설하면 KR모터스가 분할 신설된 발행 주식을 100% 인수할 예정이었다.

계약 체결 당시 지급한 금액은 50억 원, 거래 종료일 지급할 잔금은 284억 원으로 알려졌다.

대림자동차 역시 지난 9월 1일 이륜차 사업 부문 월드모터스 주식회사(가칭)를 분할한다는 공시를 했다. 분할기일은 지난 10월 1일, 분할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13일이었다.

금방이라도 하나가 될 것 같았던 두 회사는 현재까지 인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각각 관련 공시를 정정하며 일정을 미룬 상태다.

KR모터스는 지난 10월 19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원 양수결정' 서류에 대한 정정 공시를 했다. 여기서 "매수인과 매도인 간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양수예정일자를 연기하게 됐으며, 일정이 확정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추가 공시는 없다.

대림자동차 '회사분할 결정'도 안갯속이다. 지난 9월 29일 대림자동차는 회사분할 결정 일정 변경을 이유로 정정 공시를 했다. 분할기일은 지난 1일로 분할등기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의견 조율 중이고 양수 예정일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계약 사항'이라는 이유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KR모터스 자금사정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KR모터스는 7월 3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1.1%에 그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본잠식률을 낮춰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등 시장 우려를 없애고자 차등감자 결정을 하기도 했다.

올해 초 888원, 대림자동차 이륜차 부문 양수 계획을 밝힌 후 1115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6일 409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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