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 호텔·골프장·캠핑장 조성…환경단체 "자연훼손" 반발

거제시가 남부면 탑포 일원에 '거제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내 최대 규모 관광단지로 거제시는 남해안 관광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 훼손을 우려한 반발도 예상된다.

거제시는 지난 3일 사업명을 '탑포관광단지'에서 '거제 남부권 복합관광단지'로 바꿔 경남도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했다. 이 사업은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동부면 율포리 일원 387만 ㎡에 호텔, 콘도, 골프장, 캠핑장, 워터파크, 생태체험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부적으로는 상가시설 지구, 숙박시설 지구, 운동오락시설 지구, 휴양문화시설 지구, 기타시설 지구로 나눠 건설한다.

전체면적 4만 4500㎡의 상가시설지구에는 종합쇼핑몰, 지역생산물 판매장, 음식점 등이 건립된다. 숙박시설 지구(35만 9100㎡)는 호텔&아웃도어스파(268실), 콘도(282실), 캠핑장(50동) 등이 계획돼 있다.

운동오락시설 지구(177만 7300㎡)는 워터파크, MTB·서바이벌체험장, 익스트림스포츠존, 모험놀이터, 27홀 골프장(117만 7700㎡), 카트체험장, 해양스포츠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휴양문화시설 지구(30만 4900㎡)에는 치유정원, 연수원(60실), 생태체험장, 숲갤러리, 해양휴양시설, 해수풀장, 농어촌문화체험장 등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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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청. / 연합뉴스

관광단지 지정 승인은 경남도청 심의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치게 되며 6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성계획 승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며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이 진행돼 여기에는 최소 2년가량이 걸린다.

시는 승인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2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371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에 본사를 둔 ㈜경동건설이 제안했고, 시는 지난 5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재 경동건설은 사업 예정지 3분의 2를 매입·취득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제성장 돌파구로 관광산업 육성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제 관광활성화를 이끌고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경남 최대 규모라 남해안 관광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품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기존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거제의 마지막 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라산 일원은 거제에서 유일하게 개발이 안 된 곳이며 자연환경이 온전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동백림의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한 곳이며 7∼9등급의 자연녹지도 등급을 보일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골프장으로 사실상 골프장 건설 계획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규모 산림을 훼손하면서 개발사업자 이익만 챙기는 관광단지 개발 계획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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