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인니·베트남서 수주했던 발전소 건설사업 시작
현대로템, 인도네시아 경전철 공급 등 추가 수주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가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에 경남지역 일부 대기업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기존 수주했던 신규 발전소 건설이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인도네시아 전력청으로부터 무아라 타와르(Muara Tawar) 발전소 전환사업 착수지시서(NTP·Notice to Proceed)를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지난 3월 수주한 무아라 타와르 발전소 전환사업은 약 4700억 원 공사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연내 선수금 450억 원을 받게 돼 유동성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지난 8일에는 한국전력이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 베트남 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1200㎿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체 사업비가 23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에 두산중공업이 발전소 건설(EPC, 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참여한다. 2014년 12월 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이 사업 계약 금액은 1조 8128억 원에 이른다. 이 사업 개시로 국내 탈원전 분위기로 다소 불안했던 발전 부문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동남아지역 발전사업 개시는 유동성 부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5%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이 지역 사업 수주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으로 현대로템도 신규 수주 기대가 높아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9일 전체 사업비 19억 달러(약 2조 1171억 원)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부디 교통부장관과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수도 자카르타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자카르타 1단계 사업 경전철 공급 회사는 현대로템이며, 이 회사는 1단계 사업(선수촌∼경기장 5.8㎞)에 16량(계약금액 3300만 달러)을 공급한다.

2단계 사업은 1단계보다 전체 연장이 3배 정도 더 길며 1단계 16량을 포함해 최대 110량 규모의 차량 발주가 기대된다. 1·2단계 경전철 차량 공급 규모는 약 2억 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현대로템은 내년 2월까지 옵션이 발효되면 2단계 사업 경전철 차량을 바로 수주한다.

이 기간 내 옵션 발효가 되지 않아 공개경쟁입찰에 응하더라도 국내 공기업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전체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다른 국외 경전철 차량 공급 업체보다 수주에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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