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누드' 등 내걸어
색채·고유의 정서 '눈길'
추상미술 저변 확대 등
작가의 삶·정신 재조명

통영의 화가 고 전혁림(1915~2010) 화백이 그린 '통영항(2006)'은 청와대 인왕실에 걸려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뢰해 그가 91세(2006년)에 그려낸 대작이다.

이에 앞서 그가 그린 '통영항(2005)'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극찬해 청와대에 두고 보고 싶었던 그림.

서울 K현대미술관에 '통영항(2005)'이 내걸렸다.

K현대미술관이 고 전혁림 화백의 존재 가치를 주목한 특별기획전 'The Blue Sea In The Blue House : 님을 위한 바다'를 연다.

K현대미술관은 서구와 일본 화단의 영향 속에서도 독자적으로 현대화 길을 모색한 1세대 작가이자 통영의 화가 작품을 다시 꺼내어 읽는다고 밝혔다.

전시는 △푸른 바다의 화가, 전혁림 △색, 생명의 환희로 나눠 구성됐다.

바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통영항', '한려수도의 추상적 풍경', '기둥 사이로 보이는 한려수도'를 볼 수 있다. 특히 높이 3m, 폭 6m의 캔버스에 통영 앞바다가 펼쳐진 '통영항'은 자연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언제나 자연이 가장 훌륭한 선생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2005)' /K현대미술관

또 높이 3.5m의 거대 도자기 작품 '통영 항아리'도 만날 수 있다.

그가 남긴 '누드' 시리즈 50여 점은 '색, 생명의 환희'라는 이름으로 내걸렸다.

단순한 추상적 구성을 거부하며 강렬한 색채를 추구한 작품들이다. 그러면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선을 담았다.

유건우 K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 7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와 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 독학으로 붓을 잡고 오롯이 지방 화단에 머물며 한국 추상미술을 넓힌 이단아 전혁림을 조명해 한국의 미술 맥을 다시 짚으려고 한다. 1세대 작가 한 명만을 조명하는 전시는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K현대미술관은 이 전시에 앞서 '이것이 한국화'라는 이름으로 전혁림 과 박생광(1904~1985)을 주목하기도 했다.

전시는 2018년 2월 11일까지. 문의 02-2138-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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