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공대 교수 인터뷰
특정 동작 효율화 불량 줄여, '고비용' 중기 선택전략 필요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바람이 아닌 의무입니다."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 디르크 라이헬트(Dirk Reichelt) 교수는 중소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형태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이 다변화한 소비자 요구에 발맞추려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는 무인공장을 뜻하는 개념이 아니다. 주문부터 생산, 유통, 재고 관리까지 전 과정이 시스템으로 연결된 제조공장을 말한다.

이를 구현하고자 필요한 기술이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다. 즉, 스마트팩토리는 이들 기술의 총 집합체다.

디르크 라이헬트 교수. /김해수 기자

거창해 보이지만 디르크 라이헬트 교수는 스마트팩토리가 완전 자동화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핵심은 '기계가 사람을 돕는 형태'다.

그는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지능시스템이 사람을 도와 특별한 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특정 동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이에 "스마트팩토리에서 '스마트하다'는 말은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소통하고 연관된 것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말하자면 100% 자동화를 이뤄야 스마트팩토리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부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거나 돕는 구조 자체가 스마트팩토리다.

라이헬트 교수는 모델공장을 운영하면서 스마트팩토리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생산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지능시스템이 작업자가 빠르게 문제를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게끔 한다"며 "불량률을 줄여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 불만에 따른 보완·후속 작업과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스마트팩토리의 목표는 뭘까. 그는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공장은 다품종의 새로운 상품을 빨리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 앞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요구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도록 돕는다. 그런 면에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역시 대기업들은 이미 스마트팩토리를 생산공장에 투입했지만 수많은 중소기업은 막대한 비용에 눌려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라이헬트 교수는 "독일의 중소기업은 필요성을 인식하고 어떤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라이헬트 교수는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완전 자동화 공장을 만들 수 없다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파트에 선택적으로 우선 적용하면 된다. 작은 부분에서라도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앞선 기술들이 시장성을 갖추고자 점차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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