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을 세운 '필로티'가 특히 지진 취약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건축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필로티 건물은 구조상 지진에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민 건축구조기술사는 "포항 다세대 주택 사진에서 봤듯이, 필로티 구조는 지진 발생 때 응력집중이라고 해서 기둥 쪽으로 힘이 쏠리며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삼호 건축사는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벽식·필로티식 둘을 놓고 비교한다면 벽식 구조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게 맞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통계나 현황 파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석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학계 관련 연구는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는 부족하다.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내진설계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100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필로티 구조 건물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로티 구조가 대부분인 창원시 한 빌라 단지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100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필로티 구조 건물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기둥이 심하게 부서진 포항의 한 필로티 구조 건물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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