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최강자 등극
와이어 투 와이어로 깜짝 우승
'블루치퍼' 하위권 이변

국산마 '영천더비'가 외산마와 경쟁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총상금 3억 원을 놓고 1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2회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혼합 2세, 1200m)에서 영천더비(백광열 조교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국산마와 외산마의 치열한 잠재력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대회에서 영천더비는 '블루치퍼', '포텐셜', '파샤' 등 쟁쟁한 외산마들을 제치고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주 초반부터 단 한 차례도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로 우승한 영천더비는 2전 2승째를 기록하며 앞날을 더욱 기대케 했다.

출발신호가 울리자 영천더비는 탁월한 초반 순발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나갔다. 경마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블루치퍼는 경주 초반 후미에 자리 잡으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종전 1200m 경주를 1분12초5에 주파하는 등 엄청난 기록을 보유한 경주마이기에 경마팬들은 직선주로까지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제12회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가 19일 오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최시대 기수가 탄 영천더비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러나 결승 직선주로에 진입할 무렵까지도 선두는 여전히 영천더비였다. 그 뒤를 포텐셜과 파샤가 따랐다. 블루치퍼는 5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선두권으로 진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승트로피는 스타트부터 종반 탄력까지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인 영천더비에 돌아갔다.

이날 경남도민일보배는 1200m 단거리 경주로, 연초부터 연말까지 경주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2세마 중 누가 단거리의 최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이번 경주에서는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블루치퍼가 하위권에 자리하는 등 각종 이변이 쏟아졌다.

영천더비에 기승한 최시대 기수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워낙 빠른 말들이 많아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2, 3착 정도를 예상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주는 영천더비의 깜짝 우승으로 단승식 8.4배, 복승식 63.3배, 쌍승식 138.7배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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