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색다른 풍경 카메라에 담고파 '찰칵'

'따따는 행복해'를 연재하는 비타 윈다리 쿠수마(31)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당시 유학생이던 남편과 연애결혼을 하고 계속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지난 2013년 창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대학에도 다니는 똑 부러진 한국 아줌마입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사진찍기입니다. 프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비싼 카메라 쓰지 않고 휴대전화 카메라 써도 예쁜 사진이 나옵니다. 기술 발전으로 휴대전화 카메라가 점점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애플 앱스토어에 2010년 인스타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입니다. 옛날에는 아이폰 쓰는 사람만 인스타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6년 동안 인스타를 쓰다가 한 번 해킹을 당해 계정과 사진들이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정말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저장하고 있던 사진은 몇 개 남았습니다.

▲ 올해 봄에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집 옆에 있는 소하천입니다. 여기 문화동 연애 다리도 있습니다. 예쁘죠?

한국에서 사진 찍는 것을 왜 좋아하느냐면 사계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마다 풍경이 보여주는 파노라마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계절이 두 개밖에 없습니다. 물론 예쁜 섬이 많아서 좋긴 좋은데, 그래도 역시 사진 찍기는 한국이 더 좋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은행잎이 노란색으로 바뀌고 단풍 때문에 산 색깔이 무지개 같습니다. 겨울처럼 날씨가 춥지도 않습니다. 정말 예쁩니다.

영남대학교에서 찍은 사진.

며칠 전에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와 창원시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과 다문화 친구들, 외국인 유학생과 경주에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나무 색깔과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마산에는 겨울에 눈이 잘 오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는 추우면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집에서도 제가 옷을 제일 많이 껴입습니다. 그래서 눈 내릴 때 사진은 잘 없습니다. 봄은 좋긴 좋은데 꽃가루 때문에 빨래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봄이 되면 사람들이 진해로 가는데, 다행히 우리 집 옆에 진해에 있는 여좌천 같은 하천이 있어 굳이 사람들 많은 데 가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됩니다. 여름에는 나무와 잔디 색깔이 초록색으로 아주 신선하게 보입니다.

▲ 경주 불국사. 사람이 많고 구름이 많아서 제가 원하던 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언젠가 애들 다 크면 배낭여행으로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축제마다 꼭 가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끝> /글·사진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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