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유치·관광자원 홍보 성공적
체류형 관광지 위한 여건 마련 필수

천 년 지혜가 담긴 팔만대장경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2017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전은 17일간의 짧은 기간에도 애초 목표로 세웠던 관람객 70만 명을 훨씬 초과한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면서 관람객 참여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두 번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서는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으로 개최해 인력이나 예산이 비교적 원활했으나 이번 축전은 합천군 자체로 추진한 축전인 만큼 여러 가지 물리적 어려움이 뒤따랐다. 하지만, 합천군과 해인사는 두 번의 세계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거리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예상을 웃도는 관람객을 유치했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합천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대장경축전을 통해 얻어지는 합천군의 브랜드 가치 상승, 합천군의 사회자본(Social Capital) 축적 등 보이지 않는 비경제적인 효과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성과 덕분에 대장경축전은 지역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지난 1일 2017 소비자의 선택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축제부문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장경축전을 통해 축전의 주행사장인 대장경테마파크가 학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역사체험교육의 장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장경천년관은 불경 탄생에서부터 고려대장경의 완성, 최고의 불교경전으로 집대성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전시해 관람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 이상이 축전장과 해인사를 방문했음에도 사건·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같은 성공적 개최는 축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운영요원 등이 있어 가능했다. 이들은 행사 진행과 안내 도우미, 교통, 경호, 소방, 의료, 통역, 청소 등 각 분야에서 관광객의 관람 편의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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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축전은 이처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열악한 도로사정과 숙박시설 부족, 그리고 지역 특산물 판매시설 부족은 아쉽다. 주말이 되면 한꺼번에 관광객이 몰려와 축전장에서 해인사로 향하는 도로사정이 원만하지 못하므로 축전장 부근에 주차시설을 늘리고 이 구간 승용차 진입을 제한하는 한편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해 차량흐름을 원활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의 확충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은 폐막했지만 축전장의 사후관리도 과제로 남아있다. 나아가 다음 축전은 더 나은 축전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질없이 준비하는 것이 관계 당국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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