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까지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한때 3400명이 넘었던 중견조선업체 STX조선해양 직원이 1000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이 직원들을 또 줄인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계약직 사원과 올해 정년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퇴직 일자는 12월 31일이다.

STX조선해양은 경영난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2013년부터 여러 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2013년 12월 이 회사 직원은 3447명이었다.

이후 희망퇴직 등으로 2014년 12월 2838명, 2015년 12월 2528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법정관리 과정에서 또 10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직원은 142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러 차례 구조조정에도 여전히 원가구조가 높아 인건비 등 선박건조 비용을 더 낮춰야 한다고 회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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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입구. / 연합뉴스

산업은행은 이 회사가 지난 7∼9월 사이 수주한 선박 7척(옵션 4척 제외)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조건으로 고정비 30% 삭감을 요구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고정비 30% 삭감 요구를 맞추려는 것이다.

이번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면 STX조선해양 직원은 2013년 말 당시 인력보다 1/3 이상 줄어든 1000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 관계자는 "현재 수주 잔량과 향후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간 20척 정도 배를 건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직원 수가 1천명 밑으로 내려가면 연간 20척 건조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측은 희망퇴직 신청이 적어 고정비 30% 삭감 효과가 나지 않으면 무급휴가, 임금삭감 등의 추가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선박 7척에 대한 RG를 발급받지 못해 생명줄과 같은 수주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결국, RG 발급 기간 마감을 앞둔 지난 17일 STX조선해양 노사는 고정비 30% 삭감 요구를 받아들였다.

노사는 인건비 절감에 참여하고 쟁의행위로 생산 차질 등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최근 제출했다.

/연합뉴스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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