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ㄱ 경사 사건과 관련해 경찰 지휘부를 상대로 집단 고발했다.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회장 류근창 경위)은 28일 경찰청에 충북경찰청 지휘부와 감찰 관계자에 대해 ‘직권남용 및 강요, 협박’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집단 고발에는 경남지역 200여 명 등 1500여 명 현직 경찰이 참여했다. 앞서 ㄱ 경사 유족 측도 지난 17일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폴네티앙과 유족이 집단 고발을 한 까닭은 ㄱ 경사가 지난 10월 충북청 청문감사관실로부터 2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두 번째 조사를 받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충북청은 ‘ㄱ 경사가 근무에 게으르고 동료에게 갑질 등을 한다’는 등 주장이 담긴 익명의 편지를 받고 10월 19일 강도 높은 감찰을 시작했다. ㄱ 경사는 같은 달 26일 오전 7시께 충주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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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내 그룹인 '폴네티앙'의 유근창 경위가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을 방문, 충북지역 여성 경찰관 '강압감찰' 논란과 관련해 감찰에 관여한 당시 충북경찰청 감찰 담당자 등 6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제출하고 접수증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폴네티앙과 유족 측은 감찰 과정에서 감찰 관계자들이 ㄱ 경사를 불법사찰, 미행, 허위 사실에 대한 강요 등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경찰청 감사관실이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니 ‘비노출 영상촬영’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감찰이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청은 충북청 청문감사관을 지방청 치안지도관으로 문책성 발령을 하고, 감찰계장과 감찰요원들도 인근 경찰서로 대기발령하는 등 인사 조처를 했다. 이들에 대해 징계도 할 예정이다.

류근창 폴네티앙 회장은 “전국 경찰관들은 이번 집단 고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경찰 내부 인권보장은 곧 시민인권보장과 직결되는 만큼 경찰 내부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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